aboutus

Swissnun 우리는

우리는 스위스에  사는 스위스 살이 경력 평균 15년쯤 되는 아줌마 네명이다.

멀리서 바라본 스위스엔 초콜릿과 롤렉스, 007의 비밀 계좌, 알프스와 하이디가 있다.

스위스 안에서 바라본 스위스엔 직업을 찾겠다고 직업 박람회를 찾는 13살 아이들도 있고, 알프스 자연을 관찰한 결과로 1년 날씨를 예측해주며 아르바이트 삼아 치즈 CF를 찍는 알프스 농부 할아버지들도 있다.

다른 듯하지만 비슷하고 비슷한 듯하지만 달라서 재밌는 스위스의 진짜 속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신뢰 수준 높다고 알려진 스위스 정론지와 방송부터, 생활용품 할인 정보 안내도 함께 싣는 무료 잡지의 소소한 생활 이야기까지, 재미나고, 바라건대 또 유익한 기사들을 번역하거나 직접 취재한 기사들을 정기적으로 공유하고자 한다.

스위스를 바라보는, 세계를 바라보는, 그리고 너와 나를 바라보는 우리의 눈이 보다 입체적이고 넉넉해지기를 바라며 스위스의 지금(NUN) 이야기를 스위스의 눈을 통해 시작한다.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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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miyou

SwissNun 나는

2017년 10월 23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신고리 공론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김어준은 직접 민주주의를 언급했고, 직접 민주주의 하면 떠오르는 나라 스위스도 사실상 직접 민주주의의 흔적만 남아있는 거라는 말을 했다. 칸톤 글라루스의 란츠게마인데에서 일 년에 한 번 광장에 모여 직접 투표를 하는 것 외엔 사실상 대의민주주의의 나라라는 것이다.

나의 스위스 눈은 그때 시작했다. 스위스가 바깥으론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구나 싶었다.

일 년에 국민투표 네 번, 연방 차원의 안건만 평균 15건. 거기에 칸톤 차원 안건들, 동네 안건들까지 다 치면, 내용을 다 읽어보고 투표하는 것도 귀찮을 정도다. 글라루스의 란츠게마인데에서처럼 광장에 모여 거수투표를 하진 않지만, 우편으로 온라인으로 국민들은 끊임없이 정치에 참여하고 있다. 

SBS 출발 모닝와이드 VJ 유영미의 해외기행이라는 프로그램을 하며 세상을 알아갔고, 스위스에 와서 독일어 공부를 했고, 아이 셋을 키우며 스위스 삶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알게 된, 알게 될 스위스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

Yun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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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issNun 나는

스위스에서 32년 째 살고 있다. 처음 10여년은 내가 스위스에서 계속 살 것이라는 사실을 체감하지 못하고 살았던 것 같다. 나의 외적 조건은 평생 여기 살게 되는 것인데 내 가슴은 언젠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줄 알았다. 그래서 그 10여년 세월동안 제대로 적응하고 정착하지 못했던 것 같다. 마음이 많이 황폐해 졌었고 낯가림을 타고 나서 스위스 사람들에게 먼저 말 거는 것은 상상도 못해 친구도 없었다. 아이들을 교육시키면서 겨우 학부모들과 사귀기 시작했다. 

내가 그렇게 헤매고 살 때 스위스 눈과 같은 사이트가 있었다면 스위스를 좀더 잘 알게 되어 잘 적응했었을까? 하긴 그 땐 아직 스위스 인터넷 상황이 아주 열악하던 때라 이런 가정도 의미가 없다. 

그 이후 고군분투하며 스위스라는 나라를 좀 깊이 알게 되었다. 알면 좋아도 하고 비판도 하고 칭찬도 하고 뒷담화도 하면서 정이 들듯이 그렇게 내게 스며든 스위스라는 나라를 나보다 뒤늦게 온 후배들에게 소개해 보려고 한다.  좀 덜 힘들고 빨리 잘 적응해서 스위스 어느 곳엔가에서 사회적으로 기여하며 사는 후배들을 보고 싶다. 그리고 그 후배들이 또 그들의 후배들에게 본인의 이야기를 해주기 바란다. 세상은 그렇게 돌고 돌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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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u 4

SwissNun 나는

10년 이상을 스위스에서 지냈다. 그 길고도 짧은 시간동안 나는 한국에 있는 친구들보다 더 한국 소식에 정통해 있었다. 지난 10년 간의 한국 뉴스는 얼마나 흥미진진하고 손에 땀을 쥐게 했던가...

어느 날 함께 스위스눈을 시작한 언니에게서 최근 스위스 뉴스들을 번역한 내용을 받아읽고 뒤통수를 세게 한 대 얻어맞은 듯한 느낌이었다. 익숙지 않은 독일어때문에 애써 외면하고 있었지만 스위스에서도 이렇게 정치, 경제, 사회, 문화...가 버젓이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꽤 흥미롭게. 창피하지만 이제 떠듬떠듬 스위스 관련 뉴스도 듣고, 기사도 읽고, 책도 읽기 시작했다. 필요에 의해서.

 

나의 스위스눈은 반성과 위로에서 출발한다. 그동안 스위스 알기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스스로에 대한 반성. 그리고 스위스에 관해 알고 싶어도 막상 독일어라는 장벽때문에 대충 눈치로 때려잡으며 살고 있을 나같은 그들을 위한 위로. 스위스를 좀 더 가깝게 느끼는데 이 반성과 위로가 작은 도움이 될 수 있길 진심으로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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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

SwissNun 나는

«스위스에 사는 게 어때요?»

스위스 사람들과 한국 사람들로부터 자주 이런 질문을 받는다. 스위스 사람들은 이방인이 내가 스위스에서 잘 적응하면서 살고 있는지 걱정하는 투이고, 한국 사람들은 지옥 같은 한국에서 벗어나 있다는 게 부럽다는 눈치이다. 자식을 타지로 보내면 무슨 큰일이라도 일어나는 것처럼 두려워했던 부모님 밑에서 자란 내가 한국에서 8,870km나 떨어진 스위스에 살지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나는 어디에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랑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는 곳은 단지 나의 외적인 환경일 뿐이며, 누구랑 살아가는 것은 나의 삶의 질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러한 외적 환경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외적 환경에 영향을 받고 상호 작용을 하면서 살아간다. 만족스러운 상호 작용은 우리를 행복하게 하고 진취적으로 만든다.

 

이것이 내가 SwissNun을 하는 이유다. 내가 사는 스위스에서 스위스 상황을 모르고 살아간다면 이러한 상호 작용이 어렵다. 국적이 스위스인 재외 동포들 중에는 국민 투표 내용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스위스에 사는 한국인들이 좀 더 주체적으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일을 시작한다. 데미안의 말처럼 «나»라는 세계에서 «우리»라는 세계로 한 걸음 나아가길 바란다.

 

«Der Vogel kämpft sich aus dem Ei. Das Ei ist die Welt. Wer geboren werden will, muss eine Welt zerstören.»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몸부림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고자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트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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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obin

SwissNun 나는

저는 장애인학교 보조 교사이고, 한국어 상담도 하는 사회복지사입니다. 동시에 향후 30년을 N잡러로 어떻게 살지 매일 궁리하는 아줌마입니다. 

사랑 하나 믿고 온 스위스가 이렇게나 깡촌 같은 곳인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대한민국 면적의 반, 인구는 1/6이면서, 네 개의 공식 언어, 외국어나 다름없는 사투리, 지역마다 다른 법, 낮은 세율… 처음 이 나라에 대해 아는 것은 이것뿐. 그렇게 이민자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의 막중한 숙제들과 함께 스위스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살고자 왔으니 어떡해서든 내 삶을 다시 꾸려야 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혈혈단신 살아봤으니 여기도 문제없다며 자신만만하게 달려들어 맨땅에 헤딩으로 다시 시작했습니다. 

 

맨땅에 헤딩하는 마음으로 무작정 달려들다 보니 정말 바닥을 치고 왔습니다. 우울의 우물에서 허우적대며 손끝에 닿는 인연이 있으면 그 끈을 놓지 않고 도움과 정보를 구했습니다. 싸늘한 동네 아줌마부터 진심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는 할머니들까지, 다양한 인연을 직접 부딪히다 보니 어느새 스위스가 내 집이 되어있었습니다. 

 

그때의 경험과 다양한 매체를 바탕으로 이민자 사회가 알아두면 좋을 정보와 권리에 대해 스위스눈에서 풀어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