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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풍경

글 조윤희


5월 11일자로 의무교육 내 학생들은 코로나 19로 비롯된 2개월간의 비대면교육에서 해제 되어 개학을 맞았다. 연방은 기본 보호안만을 제시하고 시행 방법은 각 칸톤에 일임했었다. 칸톤은 각기 다른 시행책을 제시했고 논란도 많았다. 지난 한 주 개학 풍경을 살펴 본다.


칸톤 별 반학급/전학급 시행

6월 8일 3차 완화조치가 발효할 때까지 독일어권의 경우 칸톤 취리히와 칸톤 쌍갈렌에서는 15명 이상의 반은 반학급 수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칸톤 베른에서는 2주간 동안 반학급 수업, 그 이후 전학급 수업을 시행하는 것으로, 그 이외의 모든 독일어권 칸톤은 휴교 이전대로 전체 수업을 하는 것으로 시행방법을 결정했다. 불어권과 이탈리아어권의 모든 칸톤은 반학급 수업을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옥색: 전학급 수업 칸톤. 청녹색: 반학급 수업 칸톤. 빗금: 2주간 반학급 이후 전학급 수업 그래픽 출처: vif /Kantonale Schutzkonzepte /Stand:15. Mai 2020

반학급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코로나 수칙을 일상적으로 내면화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고, 비대면 수업으로 학력 차가 많이 나게 된 학생들을 좀더 세세하게 관찰하여 개별 지원해 줄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됐다. 한편 전학급 수업은 하루라도 빨리 학생들이 학교 생활에 다시 익숙해 지고 학부모들의 돌봄과제 부담을 일시에 덜어 줄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졌다. 위의 장점을 거꾸로 하여 반학급 시행 방식도 전학급 시행 방식도 각각 비판의 대상이 되었지만 이러한 혼란 속에서 첫주 출석 수업이 마무리 되었다.


2미터 거리 지키기 수칙

거리 수칙은 교사와 학생간에 엄격히 지켜져야 하는 것으로 연방 보호안에 제시 되어 있다. 하지만 실제 수업상황에서 2미터 거리 지키기가 과연 교사와 학생 사이 가능할 지, 지킬 수 없는 즉흥적인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교사들에게 큰 고민 거리가 되지 않을 수 없다. 거리 규칙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어떤 칸톤에서는 교사에게 플렉시 글래스 보호경 장비를 배부한 반면 어떤 칸톤에서는 교사 책상에 플렉시 글래스로 칸을 치고 사방 2미터를 테이프로 표시하여 출입금지 공간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플렉시 글래스 보호경을 하루 종일 끼고 수업한 교사는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호소하기도 했고, 저학년 어린이의 경우 다치거나 우는 학생을 위로하지 않고 둘 수는 없었다는 교사들이 있어, 사실상 때때로 서로 눈감아 줄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위생수칙

학생들은 교실에 들어 서자마자 "우선 손부터 씻어요!" 하는 담임 선생님의 지시 사항을 듣고 질서 정연하게 손을 씻는다. 위생수칙이 학생들에게 내재화 될 때까지 교사는 매번 주의사항을 이야기 해야 할 것이다. 500명의 학생이 수업하는 칸톤 투르가우 에쉴리콘(Eschlikon TG) 학교의 교장이자 교장협회 회장인 토마스 민더(Thomas Minder) 씨에 따르면 학교 방역에 드는 비용이 한달에 약10,000 프랑 이상 추가될 것이라고 한다. 스위스 전체 의무교육 학교 수를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액수이다. 현재 시점에서는 이 금액을 감당하고서라도 고강도 방역수칙을 실천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민더 씨는 말한다.


학력 차와 기회 균등

칸톤 축(Zug) 교육대학의 한 연구에 따르면, 스위스 교사, 교장들은 학생의 61% 정도만이 코로나 위기상황동안의 가정학습에서 적극적으로 비대면 수업에 참여했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 비대면 교육 2개월 동안 교육 불평등의 현상은 더욱 극단화되었고 이에 대한 신속한 지원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뒤떨어진 학력 보완을 위해 효과적인 지원대책이 필요한 학생이 얼마나 되는지 신속한 진단이 요구되고, 이를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지원 인력이 필요한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기존 특수교육교사 인원으로 이를 감당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스위스 교사협회 회장 다그마 뢰슬러(Dagmar Rösler) 씨는 판단한다.


록다운을 경험한 아이들의 말 말 말

  • 잠을 실컷 잘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집에만 있는게 심심했어요.

  • 컴퓨터로 공부하는 게 맘에 들었고 프로그램을 많이 알게 됐어요. 크면 잘 사용할 것 같아요.

  • 엄마가 맨날 요리해야 해서 신경질을 많이 냈어요.

  • 엄마랑 아빠랑 다 일하러 가셔야 해서 맨날 동생을 봐줘야 했어요. 이제 동생 안 봐줘도 돼서 기뻐요.

  • 우리 부모님은 2시간동안 꼬박 코흐(Koch) 씨하고 연방 정부가 하는 방송을 보셨어요.

  • 집에서는 제가 뭘 잘 이해하지 못하면 세상이 무너진 것 같이 반응하셨어요. 학교에 와서 친구들한테 물어보는 게 훨씬 좋아요.

  •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슬펐어요.

  • 오빠가 군인이라 오래동안 못 만났어요.

  • 헤어질 때: 친구야, 너 끌어안고 싶은데... 몇 주동안 한사람도 끌어안고 인사해보지 못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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