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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된 노인들

3월 16일 록다운이 되면서 연방에서는 65세 이상 노년층의 외출 자제를 부탁했다. 외출 금지는 아니었지만 코로나 사망자의 대부분이 노년층이었기에 위험군으로 분류되어 특별 보호(?) 대상으로 지정되었다. 7주라는 시간이 지났고, 사회 전반에 걸쳐 서서히 록다운을 풀고 있지만, 노년층에 대한 조치는 여전히 그대로이다 - 외출 자제, 손주 돌보기 금지, 방문객 금지 -.


코로나 발생 초기에는 젊은이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진지하게 실행하지 않아 문제였다. 지금은 노년층이 장을 보거나 산책을 나가면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어 노년층이 심리적으로 많이 불안해하고 있다. 5월 4일 자 타게스안차이거에 의하면 정년퇴직을 한 여성 두 명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루체른 호수 벤치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3명의 청소년들이 다가오더니 이 두 여성에게 욕설을 하고 침까지 뱉었다고 한다. 스위스 노인협회 (SSR)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이와 같은 세대 갈등이 자주 발견된다고 한다. Pro Senectute에도 노년층에 적대감을 표하는 신고가 증가했다고 한다. 4월 27일 화원과 건축 자재상이 문을 열자 이곳을 방문한 노년층에 대한 비판 전화가 쏟아졌다고 한다.


스위스 노인협회 공동 의장 베아 하임(Bea Heim)은 정년퇴직을 한 모든 65세의 사람들을 위험군으로 보는 것은 논리적이지도 공정하지도 않다고 비판했다. Pro Senectute 대표 알랭 후버(Alain Huber)도 위험군이라는 개념이 단지 나이만으로 정의되어서는 안된다며, 지금처럼 위험군을 연령으로 고수하는 것은 65세 이상의 사람들을 일상생활에서 부당하게 소외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인 요양 시설은 더 심각하다. 요양 시설이 코로나에 감염이 되면 요양 시설에 있는 모든 사람이 위험한 상황이 되기 때문에 방문 금지가 내려졌다. 방문객만 금지된 것이 아니라, 요양 시설에서 진행하던 프로그램 - 산책, 체스/야스(Jass)게임, 작은 공연들 - 도 중단되었다. 노인들은 이런 상황이 길어지자 지쳐가고 있다. 치매 환자의 경우 마스크를 착용한 간호사나 도우미에게 적응하기 힘들어했고, 우울증을 앓고 있는 노인은 우울증이 더 심해졌다. 어떤 노인은 고립된 이 상황을 본인이 겪은 전쟁 상황과 혼돈하기도 했다.

취리히 주 정부는 4월 30일부터 요양 시설의 방문객을 허용했다. 취리히 주에 있는 대부분의 요양 시설들은 코로나 방문객 존을 만들었다. 투명 플랙시글라스(Plexiglas)로 된 공간을 만들거나, 벽면 한쪽을 유리로 교체하여 방문객이 조부모님 또는 부모님과 마주 보고 통화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얼굴을 보며 이야기하는 것은 화상 통화를 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생동감이 있지만, 신체적 접촉을 할 수 없는 것에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고 한다.

5월 8일 연방 브리핑에서 연방 보건 장관 알랭 베르세(Alain Berset)는 코로나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며 65세 이상의 건강한 노년층 중에서 코로나 안전 규칙을 지킨다면 외출을 자유로이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 방역 담당 다니엘 코흐(Daniel Koch)에 따르면 위험군에 속한 사람들과 요양 시설에 대한 정확한 실행 방침은 이번 주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기사와 관련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좀 더 상세히 읽을 수 있습니다.

https://www.tagesanzeiger.ch/durchs-glas-getrennt-nah-sein-425664347101

https://www.tagesanzeiger.ch/kuesse-per-video-helfen-gegen-die-einsamkeit-630327475717

https://www.tagesanzeiger.ch/die-schweiz-geht-auf-nur-die-senioren-bleiben-isoliert-592124565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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