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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그레타» - 녹색당GPS의 역사적인 승리

지난 10월 20일에 치러진 스위스 총선의 결과는 한마디로 녹색 물결의 역사적인 승리였다. 좌파 성향의 녹색당GPS은 현재보다 17석을 더 얻어 하원에서 28석을 차지했다. 득표율 13.2%였다. 100년 전 비례대표제가 스위스에 도입된 이후 한 당이 이렇게 많은 의석을 추가로 얻어내며 돌풍을 일으켰던 적은 없었다. 녹색당GPS은 이로서 기독국민당CVP을 추월하고 스위스에서 네 번째 큰 당이 되었다. 세 번째 큰 정당인 자유민주당 FDP과는 겨우 1 석 차이뿐이다. 중도 좌파 성향의 녹색자유당 GLP 도 득표율 7.8%, 의석 16석을 확보하며 성공적인 선거를 치렀다. 기후 변화가 주 화두인 두 녹색 정당이 합치면 하원에서 스위스 국민당 SVP 뒤를 이어 두 번째 강력한 힘을 갖게 된다.


이번 총선에서 패배한 당으로는 가장 많은 12석을 잃은 스위스 국민당 SVP (53석), 4석을 잃은 사민당 SP(39석), 역시 4석을 잃은 자민당 FDP (29석)이 있다. 가장 쓰라린 패배를 한 정당은 보수민주당 BDP으로 기존 7석에서 4석을 잃으면서 하원에서 원내교섭단체의 지위를 잃게 되었다. 스위스 국민당 SVP는 이번 총선의 패배자지만 녹색당이 커지고 제2당인 사회민주당 SP이 작아지면서 오히려 타당과 비교해 훨씬 큰 1위 정당이 되었다.


고마워요 그레타

«기후 변화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기 위한 학교 파업» 운동을 주도하며 전 세계 젊은이에게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해 준 스웨덴 출신 학생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르크 Greta Thunberg가 일으켰던 거대한 녹색 물결은 스위스에도 휘몰아쳤다. 그 물결은 이민자에 대한 두려움이나 아직 해결되지 못한 유럽 연합과의 협상보다 더 강하게 민심을 움직였다. 녹색 정당들의 이번 총선 승리는 그레타에게 감사해야 할 일이 아니냐는 SRF라디오 <에효 데어 차잇 Echo der Zeit> 의 질문에 녹색당 하원 의원 알린 트레데Aline Trede는 «당연히 기후 운동, 기후 파업이 이 주제를 대중적으로 만들었다. 녹색당은 지금까지 늘 기후 대책을 위한 정치를 펼쳐왔지만, 이 움직임들로 인해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갔다»고 대답했다.


상원은 아직 결과를 논할 수 없다. 10월 20일 선거에서 절대 다수표를 얻어 확정 결과를 받은 의석수가 반이 채 되지 않기 때문이다. 11월 7일 두 번째 선거에서 상대 후보보다 많은 득표율을 얻는 후보에게 의석이 돌아간다.


정부 구성에 관심을 보이는 녹색당

연방의회 총선은 정부 구성을 위한 간접 투표이기도 하다. 대통령이 여당 측 인사로 부처 장관을 임명하는 것과 달리 스위스의 장관은 연방의회의 투표를 통해 선출된다. 7명의 장관은 스위스의 행정 최고기관 연방위원회Bundesrat를 이루는데, 의회를 구성하는 정당 중 가장 큰 세 개의 정당에 각각 2석, 네 번째로 큰 정당에1석이 나눠진다. 행정부 최고 기구를 구성하는 법칙 2:2:2:1, 그것을 «마법의 공식 Zauberformel»이라 부른다. 스위스 정부는 한쪽으로 편향되지 않고 대다수 국민의 소리가 반영된 정책을 펼친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식이다. 소수당이었던 녹색당은 지금까지 연방위원회에 후보를 낼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 세 번째 큰 정당인 자유민주당 FDP 과 겨우 1 석의 차이만 있는 네 번째 큰 정당이 되며 연방위원회에 1 석을 요구할 권리가 생겼다. 현재 연방위원회는 스위스 국민당 SVP 2명, 사회민주당 SP 2명, 자유민주당FDP 2명, 기독교국민당 CVP 1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녹색당 대표 레굴라 리츠 Regular Ritz는 역사적인 총선 승리가 확인됨과 동시에 연방위원회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연방위원회 장관 선출에 있어서 정당 의석 수 외에도 다양한 언어권의 인사가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도 고려되기 때문에12월 연방위원회 선거에서 현재 재직 중인 장관 한 명을 밀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번 선거 투표율은 46%였다.


2019년 10월 20일 리히터스빌 투표소

이 기사는 다음 기사를 참고했다.

https://www.tagesanzeiger.ch/schweiz/wahlen/die-gruenen-sind-reif-fuer-den-bundesrat/story/29320244

https://www.srf.ch/play/radio/echo-der-zeit/audio/wahlen-2019-ergebnisse-und-analysen?id=09df0a5a-9300-444b-a7c8-e4893142d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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