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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보가 아니란 말이예요.

자기 최적화(Selbstoptimierung) 트렌드로 인해 두뇌훈련 소프트웨어는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어떤 효과가 있는 것일까?

얼마 전 나는 개를 데리고 산책하러 갔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200m 정도 갔을 때 내 손에 개 줄은 있는데 개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개를 집에 놔두고 온 것이다. 그뿐만 아니다. 방에 들어와서는 왜 이 방에 들어왔는지 잊어버린 적이 자주 있다. 내 옷들이 없어져 버리거나 오랫동안 보지 못한 지인의 이름이나 얼굴을 까먹을 때도 있다. 나는 45살이다.


«인지 능력의 절정은 30세 이전입니다.»라고 바바라 슈투더(Babara Studer)가 설명한다. 신경심리학자인 슈투더는 베른 대학의 강사이자 학습과 기억 연구를 위한 전문 기관 Synpaso를 운영하고 있다. «가능한 한 일찍 뇌 기능을 향상시키는 활동을 해야 합니다.»라고 슈투더는 조언한다. 이러한 흐름은 경제계에서도 자각했다. 시장조사기관인 리서치 앤 마켓에 따르면 사람들은 2021년에 CongiFit, brainHQ, Neuroracer와 같은 두뇌훈련 앱들에 80억 프랑을 지출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2005년에는 2억 프랑을 지출했다

두뇌훈련 소프트웨어가 호황을 누리는 이유는 기술의 발달, 자기 최적화 경향 그리고 기대수명이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지금 최초의 디지털화를 경험한 세대가 뇌 활동이 약화되는 나이로 접어들었다.


두 가지 지능

두뇌훈련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7천만 명이 사용하고 있는 루모시티(Lumosity) 이다. 월 12프랑을 결제하면 루모시티 회원으로 가입되고 논리적 사고, 기억력, 주의집중력을 향상하는 인지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 게임들은 전통적인 메모리 게임 스타일이지만 상호 작용적이고 잘 디자인되어 있다. 그러나 최근 이 회사는 그들이 주장한 것처럼 자사 제품이 치매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없어 200만 달러의 벌금을 내야 했다.


두뇌훈련은 정말 효과가 있을까? 체력이 약해지면 일반적으로 우리는 근육운동을 하러 간다. 그렇다면 두뇌를 근육처럼 훈련하는 것이 가능할까? 신경심리학자들도 이를 둘러싸고 수년 동안 논쟁을 벌였다.

우선 알아두어야 할 것은 인간은 두 가지 형태의 지능을 가지고 있으며, 이 둘은 우리의 IQ를 결정한다. 결정성 지능(kristalline Intelligenz)은 전문 지식, 어휘 그리고 사회성과 같이 우리의 경험, 학교 교육, 문화 등으로부터 축적한 지식과 기술을 의미한다. 결정성 지능은 60세 또는 70세가 되면 감소하는데, 평생 일정하게 유지하는 사람도 있다. 반면 유동성 지능(fluide Intelligenz)은 이전에 습득한 지식이나 경험에 의존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며 이 지능은 유전된다. 예를 들어 명탐정 셜록 홈스는 분명 높은 유동성 지능을 가지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25세 이후에는 유동성 지능이 감소하는데, 이는 어린 나이에는 새로운 언어를 쉽게 배울 수 있고 조부모님들은 핸드폰 업데이트가 어려운 이유를 설명해 준다. 


아니면 이게 전혀 맞지 않는 걸까? 10년 전 베른 대학의 심리학자 수잔 예기(Susanne Jäggi)와 마틴 부쉬큘(Martin Buschkühl)은 Dual-n-back-Test와 같은 까다로운 사고 문제를 자주 풀면 유동성 지능을 향상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2주 동안 매일 25분씩 훈련했을 경우에도 그 효과를 보았다고 했다. N-back-Test의 경우 피실험자에게 임의의 숫자들을 소리 내어 읽어준다.  피실험자들은 자신이 듣고 있는 숫자가 앞서 들은 n 번 단계 전(n-Back)에 나온 숫자와 일치하는지 결정해야 한다. 쉬운 것 같지만 몹시 어려운 과제이다. 입증 부족

예기의 기본 가정: N-back-Training은 단기간 정보 처리를 담당하고 있는 작업기억력을 향상한다. 작업기억은 뇌에서 일종의 심혈관 기능을 하고 있다. 따라서 조깅이 심장혈관 시스템을 튼튼하게 하고 계단 오르기나 수영 같은 신체 운동을 통해 근육을 단련하고 체력을 늘리듯이 N-back-Training으로 두뇌를 훈련하여 인지 기능을 향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기와 부쉬큘의 연구는 지능 연구 있어서 큰 화제가 되었다. 그전까지 두뇌훈련은 특별한 능력만을 향상한다고 믿어왔다. 체스를 많이 두는 사람은 시간이 갈수록 체스를 잘하겠지만 그렇다고 지능이 더 좋아졌다고는 할 수 없다. 이는 스도쿠 게임이나 다른 까다로운 인지 게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예기 연구는 비판적 시각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예기와 부쉬큘은 스위스에서 재실험하지만 같은 연구 결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대만에서 실시한 재현성 연구에서 이들은 기억력과 지능 과제에서 첫 실험과 비슷한 지능 향상을 발견했다.


이처럼 «전이성(Übertragungsleistung)»은 Neuroracer 앱에서도 발견된다.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4주 동안 3차원 비디오 게임을 한 그룹은 작업기억력과 멀티태스킹 능력이 향상했다. 하지만 아직 이 자료를 가지고 재연구를 한 것은 없다.

iHirn과 BrainTwister

«두뇌 성능을 향상한다는 게임은 무수히 많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프로그램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습니다.»라고 바바라 슈투더는 덧붙인다. 두뇌훈련 프로그램 중에서 그 효과가 실제로 증명된 것은 Gogmde, GogniFit, NeuroNatio 그리고 Lumosity의 일부 프로그램이다. 슈투더는 특히 과학자들이 지속해서 연구 개발하고, 업데이트등을 통해 프로그램을  최적화하면서도 상업적 목표를 추구하지 않는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iHirn나 BrainTwister가 여기에 속한다. 


슈투더는 두뇌훈련이 쓸모없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두뇌훈련은 두뇌를 자극하는 여러 가지 방법 중에서 하나라고 보고 있다. 두뇌훈련이 효과가 있는지보다는 어떤 효과가 있는지가 더 흥미로운 질문이라고 슈투더는 말한다. 그래서 요즘 연구에서는 동기부여, 성격, 보상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조사하고 있다. 연구들에 따르면 성공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에 초점을 두면 인지 능력을 자극할 수 있다고 한다. 자신의 능력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거나 실패를 두려워하고 부족한 부분에만 초점을 두는 사람은 자신의 정신적 능력을 제한해서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한다.


주의집중력도 스마트폰 앱을 통해 연습할 수 있는 시대에 정신적인 피트니스도 디지털로 훈련할 수 있다는 사실은 놀랍지도 않다. 신경심리학자 슈투더는 그 효과가 확실히 증명될 때까지는 지금까지 입증된 «호기심 가지기, 악기나 언어 같은 새로운 것 배우기, 다양한 견해를 가진 사람들과의 교류»를 추천한다. 능동적인 사회생활과 신체적인 활동 또한 여기에 속한다. «심장에 좋은 것들이 두뇌에도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슈투더는 결론을 내린다.

그래, 바로 개와 외출하는 것이다. 이번에는 개를 잊어버리지 말고.




윗글은 Tagesanzeiger의 허가 하에 번역한 것이며 원본 링크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s://www.tagesanzeiger.ch/leben/gesellschaft/ich-bin-doch-nicht-bloed/story/23328919?track

Phillipe Zweifel, Tages-Anzeiger, 11.12.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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