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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는 폭력을 경험할까?

아침마다 어린 아이들이 가방과 안전띠를 메고 혼자 씩씩하게 등교하는 모습을 볼때마다 귀엽기도 하고 참 대견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이들의 눈으로 보는 가족, 동네, 학교는 어떤 모습일까요?

유니세프 스위스 지부에서는 스위스 동부대학 (Ostschweizer Fachhochschule) 사회복지학 연구소 (IFSAR: Institut für Soziale Arbeit und Räume)과 함께 아동권리에 관한 공동 연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유니세프와 IFSAR 연구소의 이 아동 권리 연구는 2019년 11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스위스와 리히텐슈타인 1715명의 십대 (9세 - 17세) 아동청소년의 경험과 의견을 직접 물은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하였습니다.

아동 빈곤은 현재진행형

이번 설문 조사에 따르면 스위스와 리히텐슈타인의 아동청소년이 폭력과 차별을 정기적으로 경험합니다. 특히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아동으로서 자신의 권리를 행사할 기회가 적습니다. 빈곤 가정의 아동청소년이 겪는 다양한 문제는 스위스와 리히텐슈타인에서 여전히 큰 문제로 남아있습니다.

일상에서 경험하는 신체/심리적 폭력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따르면 아동은 폭력없이 보호받으면서 성장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체폭력을 경험한 아동청소년의 비율은 32%이며, 심리적 폭력을 경험한 비율은 43%에 달합니다. 그 중, 또래나 부모로부터 경험하는 폭력은 신체 29%, 심리 24%로 조사되었으며, 교사로부터 경험하는 폭력으로는 신체 3%, 심리 12%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아동청소년의 발언권과 참여도 부족합니다. 아동청소년의 절반 이상이 본인이 관련된 의사결정에 본인의 참여나 발언권이 없이 교사가 임의적으로 결정을 내리게 된다고 답했습니다. 정규교육 학습 과정에 학생의 의견 형성과 참여가 명시되어 있기 때문에, 아동청소년의 이러한 답변은 조사 기관과 교육 당국에게 우려가 되는 부분입니다.

더불어 응답자의 1/3이 일주일 동안 휴식을 취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다섯 명 중 한 명은 집 근처에서 자유롭게 놀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아이들의 의사결정권

마지막으로 아동청소년이 바라는 본인의 생활 환경 개선에 대한 의견란에는 크게 세 가지가 제시되었습니다. 첫번째로 아동청소년 본인의 의견이 고려되고 반영되는 환경입니다. 두번째로는 학교에서 받는 학습 결과에 대한 부담 감소, 따돌림이나 폭력 감소, 학습 현장에서 본인의 의사가 반영되는 환경입니다. 세번째로는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는 다양한 장소와 기회입니다.

아동 권리에 대한 대중의 이해는 물론, 아동 심리학, 교육학, 등 아동청소년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나날이 발전합니다. 하지만 정작 우리 아이들의 일상에는 과외 활동과 엄마들의 문자로 형성되는 놀이 모임, 학습 결과에 대한 압박이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상담소의 상담 건수나, 경찰이 제시하는 신고/체포 건수만큼, 아이들의 의견을 직접 들어보는 이런 설문 결과에도 귀를 귀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