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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에서 나타난 베르테르 효과

2019년 7월 21일 업데이트됨

글 베네딕트 프랑크 Benedikt Frank


한 연구에 따르면 <죽은 소녀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라는 드라마 시리즈가 시작된 이후 미국 10대들 사이에서 자살이 굉장히 많이 늘어났다.


넷플릭스가 2017년 3월 말 드라마 <죽은 소녀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의 시즌 1을 온라인에 올렸을 때, 세계 곳곳의 심리학자들이 의견을 내놓았다. 한 여고생의 자살을 다룬 이 드라마 (원제 <13가지 이유 13 Reason Why>)에 대해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경고의 메시지를 냈다. 전문가들은 모방행위를 걱정했다. 제작자들은 그들 작품이 중요한 토론을 끌어낸다고 설명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드라마 안에서 죽은 여학생의 엄마 역을 맡은 배우 케이트 월시Kate Walsh는 심지어 드라마를 학교에서 보여주는 의무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러 연구는 심리학자의 경고가 절대 부적절하지 않았다는 결과를 시사한다. 오하이오 Ohio 주립대 의과대학 연구자들은 이 드라마와 관련해서 베르테르 효과라 불리는 현상을 관찰했다. 베르테르 효과는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발표된 후 당시 젊은이들 사이에 자살 파동이 일어났다는 데서 소설 제목에 따라 불리게 됐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그 현상을 증명할 자료는 거의 없는 반면, 현대에는 그 효과에 관련한 수많은 연구가 있다. 그 연구들은 모두 같은 결과에 도달한다. 가령 한 유명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바람에 자살에 관한 주제가 크게 보도되면, 자살률은 증가한다. 장소와 방법이 언급되거나 자살이 정당하게 보이면 그 효과는 더 강하게 나타난다.


영향을 받은 건 무엇보다 10살에서 17살 사이의 남학생들

<죽은 소녀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에서 바로 그 일이 일어난다. 드라마는 한 여학생이 죽으면서 시작된다. 그녀는 학교 친구들에게 직접 녹음한 오디오 카세트를 남겼다. 말하자면 오디오 드라마 형식을 빌린 고백이자 고발인 것이다. 13편에 걸쳐 나오는 13개의 카세트에 그녀는 집단 따돌림과 성폭행에 관해 이야기한다. 영어 제목 <13가지 이유>에서 알 수 있듯 그녀는 그 모든 것을 자살의 이유로 들고, 그녀의 자살은 드라마의 하이라이트로 분명하게 재현된다. 이것은 심리학자에게는 금기다.


연구 결과는 그들의 걱정이 옳았음을 확인해준다. 드라마가 공개되었던 2017년 4월 미국에서 자살율은 28.9% 증가해 5년간 최고치에 올랐다. 그해 연말까지 연구자들이 역사적인 자료에 근거해 예상했던것 보다 195명 더 많은 사람이 목숨을 끊었다. 무엇보다 10살에서 17살 사이의 청소년 그룹, 드라마 주인공과 같은 십 대들이었다. 나이가 더 많은 사람들은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여학생이 자살했는데도, 연구자들의 예상과 달리 자살률은 무엇보다 남학생 사이에서 더 증가했다. 연구자들은 여자아이들이 더 빈번하게 자살을 시도하지만, 치명적인 결과로 끝이 나는 것은 더 드물기 때문에 수치로 기록되지 않는 것이라고 이 결과를 설명한다.


스위스에서도 수십 명의 청소년이 이 드라마를 통해 자살 충동을 받고 결국 병원까지 실려 왔다. 이 사실은 몇 달 전에 공개됐다. 취리히 대학의 어린이 청소년 정신과 과장 다그마 파울리Dagmar Pauli는 당시 뉴스 프로그램 <10 시10분 전> 에서 <소름 끼치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한 소녀가 드라마 시청자로서 그렇게 까지 이해받고 있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드라마를 본 얼마 후 그녀는 자살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빈 Wien 의과 대학의 자살 연구 그룹을 이끄는 토마스 니더크로텐탈러Thomas Niederkrotenthaler도 미국의 연구 결과를 입증한다. 그도 5월 말 관련 테마에 관한 자신의 연구를 공개할 예정이다. 진행 방식은 달랐지만, 드라마가 발표된 이후 미국에서 십 대의 자살이 두드러지게 증가했다는, 근본적으로 같은 결과에 도달했다고 한다. 미국 연구자들과는 달리 그는 여학생들에게서도 자살률의 현저한 증가를 관찰할 수 있었다.


증명되지 않지만 개연성 있는 인과 관계

가설은 심리적으로 상처받은 십대가 넷플릭스에서 본 것을 모방한다는 것이다. 토마스 니더크로텐탈러는 이와 관련해 드라마의 묘사 방식을 비판한다. <굉장히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청소년들이 가질 법한 모든 문제가 드라마에서는 무조건 자살과 연결되어있다는 것이다. 도움을 청하는 것이 부질없다고 드라마에서는 표현되고 있다. > 어른들도 드라마에서는 자살하는 여학생을 도우려 하지 않거나 혹은 그럴 상황이 되지 못한다. 최악의 경우 청소년들에게, 실제 삶에서는 문제가 생겨도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인상을 남겨 분명히 받을 수 있는 도움조차 찾으려 하지 않을 수 있다는 비극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 연구자들은 누구의 잘못인가에 대한 질문은 피한다. 왜냐하면 의심의 여지 없이 명백하게 규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살하는 개별적인 이유에 대해 질문하지 않고, 단지 넷플릭스 시리즈에 근거한 수치의 상승을 밝혀낸다. 그런데도 없었을 수도 있을 195건의 자살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질 것인지에 관한 질문이 밀려든다. <그 사망 사건들과 드라마가 인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인과 관계가 있을 수 있다는 개연성은 아주 높다. 넷플릭스는 이 사실을 심각하게 인정해야 한다.>고 니더크로텐탈러는 말한다.


2019년 5월 9일 타게스 안차이거에 실렸던 이 기사는 원래 Süddeutschzeitung에 5월 7일 실렸고, Süddeutschzeitung편집부의 허가 하에 번역한 것이며 원본 링크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s://www.sueddeutsche.de/medien/tote-maedchen-luegen-nicht-netflix-werther-effekt-1.4434857

© Süddeutsche Zeitung GmbH, München. Mit freundlicher Genehmigung von Süddeutsche Zeitung Content.

https://www.tagesanzeiger.ch/kultur/fernsehen/werthereffekt-bei-netflixserie/story/17326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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