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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어권 스위스 문학 지난 10년은……

글 조윤희


2019년은 고트프리트 켈러(Gottfried Keller) 탄생 200주년 기념의 해였고 툰(Thun) 출생의 작가 루카스 배어푸쓰(Lukas Bärfuss)가 뷔히너 상(Büchner-Preis)을 수상한 해이다. 스위스 문학계로 보아 뜻깊었던 2019를 보내고 2020년을 맞으며 지난 10년간의 독어권 스위스 문학을 한번 정리해 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일 것이다.


작가 후고 룃쳐(Hugo Lötscher)는 ‘스위스 노동자가 노동할 때 입는 옷은’에서 스위스 독일어와 독일 독일어의 차이에서 오는 스위스 작가의 어려움을 아래와 같이 표현하고 있다.


«스위스 노동자가 일할 때 입는 옷은? 나는 패션의 시각으로 이 질문을 하는 게 아니다. 노동복 패션쇼가 아니라 노동복에 관한 언어에 대해 말하려는 것이다.

스위스 작가가 독일 편집자와 일할 일어나곤 하는 문제는, 독일 편집자가 스위스 작가의 글을 이해하고자 하고, 특히 독일 독자를 고려할 생겨 난다.

Was trägt ein schweizerischer Arbeiter zur Arbeit? Ich stelle die Frage nicht vom modischen Standpunkt aus. Es geht nicht um einen Laufsteg der Arbeiter-Mode, sondern um einen solchen der Sprache.

Das Problem kann sich ergeben, wenn man als schweizerischer Schriftsteller mit einem bundesdeutschen Lektor zu tun hat, der den Text verstehen möchte, den man verfasst hat, nicht zuletzt im Hinblick auf den bundesdeutschen Leser.»

( Im Text ‘Was ein schweizerischer Arbeiter zur Arbeit trägt’, «Der Waschküchenschlüssel oder Was-wenn Gott Schweizer wäre»)




후고 룃쳐가 예로 든 단어는 스위스 노동자가 입었던 작업복 명칭 «Übergwändli»인데 작가는 이 단어를 독일 독일어로 «Überkleid»로 적었고 독일출판사 편집자는 독일 독일어에 없는 이 단어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이 단어는 «Arbeiteranzug» - «Overall» - «blauer Anton» - «Monteur-Anzug»을 돌고 돌아 결국 «Überkleid»로 쓰기로 결정되었다고 한다. 작가도 편집자도 만족하지 못했을 것이다. 후고 룃쳐는 이 에피소트 후 이렇게 쓰고 있다.


내겐 스위스 노동자가 일하러 갈 때 입는 옷은 헬베티즘, 즉 스위스의 고유성이라는 사실이 명확해 졌다.

Mir wurde klar, ein schweizerischer Arbeiter trägt zur Arbeit einen Helvetismus.


이러한 스위스의 고유성-헬베티즘, 변방의 문학, 소수언어문학이라 말할 수 있는 핸디캡을 지니고도 20세기 후반 스위스 문학은 막스 프리쉬, 프리드리히 뒤렌마트와 같은 세계적인 문학가를 낳았다.


하지만 2006년 문학 비평가 피아 라이나허(Pia Reinacher)는 스위스 독일어 문학이 더이상 국제적 명성을 누리지 못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리고 그 이유로 스위스 유명 작가들의 작고와 은퇴, 신예 작가의 미출현, 지나치게 호의적인 문학비평, 협소한 비평의 장, 열띤 토론의 부재, 천편일률적인 문학 지원 등등을 들었다.


실제로 뒤렌마트( Friedrich Dürrenmatt, 1921-1990), 막스 프리쉬(Max Frisch, 1911-1991), 후고 룃쳐(Hugo Lötscher, 1929-2009) 등의 20세기 후반 세계젹 명성을 얻었던 스위스 노작가들은 90년대와 2000년대 잇따라 작고 했다.


그러나 피아 라이나허가 스위스 문학에 대해 2006년에 한 예견을 뒤엎는 현상이 곧이어 나타났다. 문학상 수상으로만 보더라도, 스위스 시민권자 독일인으로서 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옌스 페터센(Jens Petersen)은 2009년 잉에보르그 바흐만 상을 수상했고, 구 유고슬라비아 생으로 5세에 스위스로 이민 온 멜린다 나드이 아보니(Melinda Nadj Abonij)는 2010년 독일 서적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수상 소감에서 ‘나치와 나치의 사상은 한번도 없어진 적이 없다’고 말해 많은 독일 비평가들을 분노하게 했던 루카스 배어푸쓰는 앞서도 말했듯이 2019년 뷔히너 문학상을 수상했다( 참고: 배어푸쓰의 건망증-스위스의 뷔히너 문학상 수상자가 수상 소감에서 어떻게 독일을 중상모략했는가- https://www.nzz.ch/feuilleton/lukas-baerfuss-wie-der-buechner-preistraeger-die-bundesrepublik-diffamiert-ld.1521116 ).


이러한 스위스 작가들의 선전은 밀레니움 이후 보다 조직적으로 스위스 문학에의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그 배경을 찾을 수 있다. 1999년 개관한 취리히 문학의 집(Literaturhaus Zürich), 2000년 개관한 바젤 문학의 집( Literaturhaus Basel)을 필두로 렌츠부륵 문학의 집, 슈탄스 문학의 집 등에서 낭독회, 토론, 워크샵이 개최되고 있고, 전통을 자랑하는 솔로투른 문학페스티발 외에도 바젤, 취리히, 그외 군소도시의 문학 페스티발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아래는 지난 10년간 스위스 그랑 프리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 리스트이다.

2009: «Sieben Jahre» Peter Stamm

2010: «Tauben fliegen auf» Melinda Nadj Abonij

2011: «Leon und Luise» Alex Capus

2012 : «Vielen Dank für das Leben» Sibylle Berg

2013: «Frühling der Barbaren» Jonas Lüscher

2014: «Koala» Lukas Bärfuss

2015: «Eins im Anderen» Monique Schwitter

2016: «Weit über das Land» Peter Stamm

2017: «Kraft» Jonas Lüscher

2018: «Heimkehr» Thomas Hürlimann

2019: «GRM Brainfuck» Sibylle Berg


2020으로 새로 시작하는 오는 10년 동안도 스위스의 고유성, 변방의 문학, 소수 언어 문학으로부터 우수하고 다양한 작품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위의 글은 https://www.tagesanzeiger.ch/kultur/buecher/das-goldene-jahrzehnt-der-schweizer-literatur/story/30486148 를 참고하여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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