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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발레>


빈 여행 일정 중 오페라를 관람하기로 했던 오빠와 올케는 어떤 옷이 오페라 관람에 맞는 것인지에 대해 옥신각신했다. 인터넷에 여기저기 검색한 후 올케는 챙겨왔던 짧은 미니스커트 정장을 포기하고 무릎까지 내려오는 원피스를 입기로 결정했다.


태어나서 한 번도 오페라를 본 적이 없다. 바닥을 끌 만큼 긴 이브닝드레스는 아닐지언정 드레스 코드를 맞춰야 한다, 노래를 알아들을 수 없으니 내용과 가사를 검색해 번역본을 읽고 가면 도움이 된다, 등의 떠도는 조언들은 오페라를 나와 상관없는 예술 장르로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페라를 한 번도 보지 않고 내 생을 마감하면, 어쩐지 아주 재미있는 무언가를 놓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찜찜한 마음도 있어 괜히 오페라 하우스 근처를 얼쩡거려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마음으로 공연을 한번 보기엔 관람료도 비싸고, 드레스도 부담스럽다.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해 취리히 오페라 하우스는 6년 전부터 <모두를 위한 오페라> 행사를 한다. 야외 공연이 어울리는 초 여름 토요일 저녁 취리히 오페라 하우스 앞 섹센로이텐 광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어떤 차림의 누구라도 오페라 하우스 공연을 생중계로 즐길 수 있다. 올해는 처음으로 <모두를 위한 발레> 라는 타이틀로 <로미오와 줄리엣>의 발레 공연이 펼쳐진다. 친구, 가족, 연인을 동반하거나 혼자, 피크닉 매트나 야외 접이 의자등을 가져와 피크닉을 즐기며 세계 문학사에서 가장 유명한 연애 이야기의 발레 공연을 구경할 수 있다.



발레 감독 크리스티안 슈푹 Christian Spuck의 안무와 작곡가 세르게이 프로코프예브Sergej Prokofjew의 음악에 맞춰 발레 취리히 Ballett Zürich와 주니어 발레팀Junior Ballett이 춤을 춘다. 지휘자 미하일 유로프스키Michail Jurowski의 지휘 아래 취리히 필하모니아Philharmonia Zürich가 연주한다. 지난 해 그랬듯 만명이 넘는 관객이 야외 광장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감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공연은 루가노 아트와 문화 센터LAC – Lugano Arte e Cultura앞 광장에서도 생중계된다.



일시 : 2019년 6월 22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쿠르트 마에쉬바허 Kurt Aeschbacher 와 함께 하는 식전행사

오후 8시 공연 시작

장소 : 취리히 오페라 하우스 앞 섹세로이텐 광장

입장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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