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rau 4

바이나흐츠 구에츨리

Weihnachtsguetzli



11월쯤 되면 아드벤츠칼랜더 외에 눈에 띄는 것이 있다. 바로 바이나흐츠 구에츨리, 크리스마스 쿠키다. 수퍼마켓, 제과점마다 예쁜 봉지에 든 군침도는 쿠키들이 시선을 끈다. 처음 스위스에 왔을 때 여기저기 내 눈을 사로잡았던 크리스마스 쿠키들을 호기심에 사 먹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군침이 돌았던 겉모양과는 달리 다양한 쿠키들 중 내 입맛에 맞는 것은 몇 가지가 안돼서 살짝 실망스러웠던 기억도 있다. 한국에서 평소 접하지 못한 향이나 맛이 여기선 크리스마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맛인가 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리스마스 쿠키가 스위스에서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는 매년 크리스마스가 가까워 오면 볼 수 있는 예쁜 쿠키들로 짐작해 볼 수 있다.


크리스마스 쿠키는 강림절(Advent) 기간 동안 구워 크리스마스 시즌에 소비되는 달콤한 과자류로, 여기엔 납작한 쿠키(Plätzchen), 렙쿠헨(Lebkuchen), 크리스마스롤(Christstollen), 과일빵(Früchtebrot), 푀르트흔(Förtchen), 계피맛 별과자(Zimtsterne), 슈페쿨라치우스(Spekulatius), 바닐 키페를(Vanillekipferl) 등 다양한 쿠키들이 있다. 크리스마스 쿠키의 기원은 중세 수도원에서 시작된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기 위한 관습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엔 상당히 산업화 및 상업화가 되었고, 제과업체들은 이미 이른 가을부터 이런 과자류를 제공하고 있어 교회나 소비자들에게 비판을 받기도 한다. (위키백과 참조 https://de.wikipedia.org/wiki/Weihnachtsgeb%C3%A4ck)


하지만 어떤 문화든 그것을 대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따라 그 의미도 다를 것이다. 가정집에서 정성을 담아 굽는 크리스마스 쿠키는 어떨지 궁금해, 지난 일요일 스위스눈 멤버들과 함께 어언 25년 동안 매년 크리스마스 때마다 쿠키를 구워온 지인의 집을 찾았다. 처음엔 시어머니와 함께 크리스마스 쿠키를 구워오다 현재는 그녀 혼자 모든 일을 해오고 있다고 했다. 온종일 정성껏 다양한 쿠키를 구워 고마운 지인들에게 선물하고 크리스마스 때는 친척들과 서로의 쿠키를 나누기도 한다는 얘기는 그녀의 말처럼, 명절에 각종 전과 음식을 만들어 이웃, 친척들과 나누는 우리의 문화와 꼭 닮아있다. 잠시 동안이었지만 크리스마스 쿠키를 굽는데 들어가는 정성을 눈으로 확인하는데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누군가에게 이런 직접 만든 쿠키 한 봉지를 받는다면 이제 크리스마스 기분이 한 층 더해질 것 같다.


아쉽게도 그 많은 쿠키들 중 마크뢴헨(Makrönchen) 만드는 과정만 함께할 수 있었는데, 그 제과법을 여기 소개한다.



마크뢴헨 Makrönchen 만들기



약 50개분 (재료의 양을 조절해서 더 적게 혹은 많이 늘릴 수 있다.)


건조 시간 : 5 - 6시간 혹은 밤새

굽기 시간: 8 - 12분


재료

달걀 흰자 3개 (약 100g)

소금 약간 (약 한 티스푼)

설탕 100g

헤이즐넛 가루 300-350g


반죽 : 달걀흰자를 그릇에 넣고 상당히 굳어질 때(머랭이 되도록)까지 섞어준다. 설탕을 처음에 다 넣지 말고 두 번 정도에 걸쳐 넣고 섞어준다. 충분히 단단해진 머랭에 마지막으로 헤이즐넛을 넣어 골고루 잘 섞어준다. 오븐 쟁반에 베이킹 종이를 깔고, 만들어진 반죽으로 모양을 만들어 쟁반에 놓는다. 장식한 후 오븐에 구워준다.


모양 만들기 : 티스푼 두 개로 작은 타원 모양 혹은 경단 모양을 내거나 짤 주머니를 이용해 동그란 모양을 만든다.


장식하기 : 반죽으로 모양을 내 둔 마크뢴헨 위에 헤이즐넛, 아몬드 또는 마카다미아 한 개를 통째로 올려 장식한다.


굽기 : 180도로 예열된 오븐 가운데에서 8-12분간 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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