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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우호수Blausee/Blue Lake 스캔들-양식장 송어의 떼죽음과 유독성 폐기물

거울같은 강물에 송어가 뛰노네

살보다도 더 빨리 헤엄쳐 뛰노네

나그네 길 멈추고 언덕에 앉아서

거울같은 강물의 송어를 바라네

거울같은 강물의 송어를 바라네.

무서움 다가 온다 저 낚시가

내 생명 내 자유 어디로 드디어 달렸네

달렸네 낚시 끝에 드디어 고기는 낚시에

거기는 자유로워 거기는 평온해

거기는 자유로워 거기는 평온해

크리스티안 슈바르트Christian Friedrich Daniel Schbart의 시에 슈베르트Franz Schubert가 곡을 붙인 독일 가곡이다. 이 노래는 내가 고등학교 때 위의 가사로 음악교재에 실렸었다. 아름다운 피아노 반주와 함께 후렴구의 가사-거기는 자유로워, 거기는 평온해-를 부르면 입시에 시달린 내 어린날의 답답함도 다 날아가는 것 같았고 영혼은 어느새 맑은 시내에서 힘차게 뛰는 송어와 놀고있는 것이었다. 지금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위의 가사는 너무 의역을 해서인지 흔적이 남아있지 않고 모두 독일어 원 가사를 번역해 놓았다.

독일어 원 가사는 다음과 같다. 슈바르트의 시에는 4절이 있지만 슈베르트는 아래 3절까지만 곡을 붙였다.

In einem Bächlein helle da schoß in froher Eil Die launische Forelle vorüber wie ein Pfeil Ich stand an dem Gestade und sah in süßer Ruh Des muntern Fischleins bade im klaren Bächlein zu Des muntern Fischleins bade im klaren Bächlein zu

Ein Fischer mit der rute wohl an dem Ufer stand Und sah's mit kaltem Blute, wie sich das Fischlein wand So lang dem Wasser helle, so dacht ich, nicht gebricht So fängt er die Forelle mit seiner Angel nicht So fängt er die Forelle mit seiner Angel nicht

Doch endlich ward dem Diebe die Zeit zu lang Er macht das Bächlein tückisch trübe, und eh ich es gedacht So zuckte seine Rute, das Fischlein, das Fischlein zappelt dran Und ich mit regem Blute sah die betrogene an Und ich mit regem Blute sah die betrogene an


블라우호수는 꼭 가보고 싶은 버킷 리스트에 있으면서도 아직 못 가본 곳이다. 물이 얼마나 맑고 푸르면 이름이 블라우호수일까? 늘 생각했었다.

2020년 9월 15일자 타게스 안차이거에서 "블라우호수, 만 여마리 물고기의 떼죽음-유독성 폐기물 때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읽었을 때 깜짝 놀랐다. 이 스캔들에 대해 계속 따라갔고 오늘까지 3회의 기사를 읽었다.


Von Adrian Michael - Eigenes Werk, CC BY-SA 3.0, Blausee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4538894


2020년 5월 21일 아침 블라우호수 송어양식장 책임자 크레펠트Günther Krefeld 씨는 만 여마리 송어가 떼죽음한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2018년 봄부터 폭우 뒤에는 항상 이같은 미스테리한 송어의 죽음 사태가 일어났다. 하지만 이렇게 수많은 송어가 하룻밤 사이에 죽은 것은 처음이었다. 호수 주인은 죽은 송어를 부검하도록 했고 송어에서는 암 유발물질과 중금속이 검출되었다. 뿐만아니라 송어 양식에 사용되는 샘물에서도 독성물질 수치가 높게 나왔다.

독성 물질의 진원지는 어디인가? 이 칸더계곡Kandertal 환경스릴러의 범인은 누구인가?


블라우호수에서 계곡 위 직선 6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는 스위스에서 가장 큰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2018년 여름부터 시작된 룃취베르크Lötschberg 샤이텔 터널Scheiteltunnel 보수 공사이다. 국가적 의미의 거대 건설 프로젝트이며 BLS 사(베른 지역 S-Bahn운영, 룃취베르크에서 심플론으로 자동차를 싣고 가는 터널 철도 운영, 툰-브리엔트 호수 유람선을 운영하는 교통회사. Bern-Lötschberg-Simplon: BLS), 공사를 수주한 건설사 마르티Marti, 건설폐기물 처리를 맡은 비제Vigier(프랑스 Vicat 그룹 자회사)등 유수 거대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14.6킬로미터의 40년이 더 된 철도선에서 나오는 타르를 바른 목책, 미세입자가 달라붙은 바닥의 자갈들에는 중금속, 암유발 물질 등이 검출된다. 오염물처리법에 의하면 이 유독성 건설폐기물은 매립지로 운송되어 세척되어야 하고 미세입자는 유독물질로 분류되어 그에 맞게 처리되어야 한다.

2020년 여름. 마르티Marti 공사장 인부는 공사에서 나온 재료를 근처의 비제 Vigier 회사 소유 미트홀츠Mitholz 채석장의 자갈을 캐고난 구덩이에 부려 놓는다. 채석장에서 인부들은 철도 아래 깔려 있던 오래된 자갈을 세척한다. 인부들은 유해미세입자 찌꺼기를 굴착기로 퍼내 더 낮은 곳의 구덩이에 밀어 넣는다.

더욱 기가막힐 일은 미트홀츠 채석장이 근처 게마인데 칸더그룬트나 프루티겐의 식수를 제공하고 블라우호수와 호수 양식장으로 들어가는 지하수원이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떻게 이러한 일이 가능한가?

마르티 주식회사Marti AG는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는 대신 BLS의 공식발표입장을 그대로 고수했다. 즉 건설사는 모든 관계된 업체들에게서 계약된대로 컨셉과 규준을 지킬것을 기대하며, 지하수 오염 사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빠르고 광범위한 조사로 밝히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비제 회사는 모든 비난을 부인했고, 채석장에서는 오염되지 않은 재료만 다뤘으며 규제기관의 엄격한 통제 하에서 작업했다고 발표했다. 6월 중순 AWA(Amt für Wasser und Abfall 물-폐기물청)는 폐기물을 자갈구덩이에 부리는 일부 행위를 금지했고 BLS와 Marti는 모든 사용된 자갈을 특별 설비를 갖춘 빔미스Wimmis로 운송해 처리하도록 했다. AWA 는 자신들의 수질검사분석에 따르면 유해성분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송어의 떼죽음과 오염폐기물 처리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으되 일시적으로 일어난 일일 수 있고 기본적으로 블라우호수까지 가는동안 희석될 요소가 많아 문제가 없다는 듯이 발표했다

비제사와 AWA는 또한 2018년 4월에도 송어의 떼죽음이 있었는데 공사는 2018년 여름부터 시작했으니 4월의 떼죽음은 어떻게 해석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여기까지가 9월 중순의 상황이었다.

타게스안차이거의 2020년 11월 20일 기사에 따르면 BLS 가 이미 2012년부터 유독성폐기물을미트홀츠 채석장에 처리했음이 밝혀졌고 칸톤과 검찰의 조사가 시작되었다. 타게스안차이거와 SRF의 공동조사에 따르면 BLS는 룃취베르그 보수공사가 시작되기 훨씬 이전인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수차례에 걸쳐 16,000톤에 달하는 BLS 여러 공사장의 유독성 건설폐기물을 미트홀츠 채석장에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는 데도 일부 자갈은 세척하여 재판매하였다. 칸톤의 담당기관이 1000톤에 달하는 폐기물을 다시 파내어 매립지로 보냈지만 2012년에서 2019년 사이 미트홀츠에 부려진 유해미세입자와 자갈세척 찌꺼기가 여전히 미트홀츠에 남아있는 건지, 그 양은 얼마나 되는지조차 모른다. BLS는 여전히 대부분의 폐기물은 오염되지 않은 것이었다고 주장한다. 비제Vigier사는 공식기자회견에서 광범위한 조사에 착수할 것을 발표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 문제로 지하수가 오염되었다는 사실에 대해서 부인하며 정기적으로 검사를 시행했고 염려되는 수치가 발견된 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BLS측 역시 운송되는 폐기물은 계약상에 명시된 것처럼 전문적으로 처리, 폐기되었으리라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경찰 환경과와 검찰은 함께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AWA는 지하수 오염도를 계속 모니터링하며 필요시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발표했다. 여기까지가 작년말의 상황이었다.


2021년 1월 20일자 타게스안차이거의 한기사는 "취리히의 폐기물 수년간 베르너오버랜드BernerOberland에 불법으로 버려지다"로 시작되었다. 아티스홀츠Attisholz 매립지로 향해야하는 폐기물을 운송하는 트럭운전자는 운송 도중 사장의 명령을 받는다. 운송장에 기입된 종착지를 지우고 "채석장 미트홀츠"로 수정할 것. 미트홀츠에서는 그 어떤 질문도 컨트롤도 없이 오염되지 않은 물질로 바뀌어진 폐기물을 구덩이에 부린다. 2015년, 2016년, 2017년 동안 수많은 이러한 불법행위가 이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스위스 전체에 13개의 자갈채취장과 21개의 시멘트 제작장을 가지고 있는 도로 및 토목공사 거대기업 키박Kibag은 취리히주 레겐스도르프에 세척장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는 건설을 위해 파낸 깨끗한 토지에서부터 유해물질로 심하게 오염된 건축폐기물까지 광범위한 세척이 이루어진다. 오염토지이건 깨끗한 토지이건 세척후에는 찌꺼기(프레스슬러지)가 생겨나는데 이 찌꺼기는 오염도에 따라 적정하게 폐기되어야 한다. 키박Kibag사의 이 찌꺼기처리 하청회사가 블라우호수 건으로 형사소송 중인 베른의 한 회사이다. 트럭운전사가 받은 운송장에는 대부분 불활성물질 처리장 아티스홀츠Attisholz가 최종 목적지로 명기되어 있지만 운전사는 도중에 적재물을 사진찍어 사장에게 보내야 했다. 겉보기에 적재물의 외관이 크게 오염된 것처럼 보이지 않으면 사장은 최종목적지를 미트홀츠로 변경하도록 지시했다. 출발지는 베른의 어디쯤 정체불명의 가짜-공사장Fake-Baustelle. 디에티콘 Dietikon 위치 취리히 폐기물업체 아기어Agir 회사가 계약한 운송회사의 트럭운전자들 역시오염물질을 실어 같은 방식으로 불법폐기 했다. 뭔가 수상해도, 매번 수상한 답변을 하는 사장이 의심스러워도 자신들이 직장을 잃지 않으려면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한다. 이 모든 일은 물론 "더 많은 돈을벌기 위해서"이다. 불활성물질을 규정대로 처리하는 데는 1톤당 30에서 40 프랑을 지불해야하는 반면 깨끗한 토사물질로 미트홀츠에서 처리하면 10프랑이 든다. 키박과 아기어에서 제가격의 처리비용을 받고 불법처리를 한 데서 생긴 차액은 매 운송당 약 1300 프랑이다. 베른 운송회사의 사장은 경찰의 질문에 불법운송사실을 인정했고 그럴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건설업계의 지속적인 가격압력이었다고 답했다. 미트홀츠 채석장 운영자 비제 Vigier 사는 운송, 운송장명기, 처리과정, 보관, 폐기과정 등 모든 것을 밝히는 중이며 조사가 종결되면 발표할 것이라는 공식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2021년 1월의상황이다.


송어의 떼죽음이 거대한 스캔들을 일으켰다. 크리스티안 슈바르트가 1777년에서 1783년 사이에 쓴 가사 2절에서 나그네는 "이렇게 물이 맑으니 송어는 낚시에 걸리지 않을 거야" 라고 생각한다. 3절에서 아무리해도 송어는 걸리지 않고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해지자, 낚시꾼은 시냇물을 휘저어 흙탕물로 만든 후 결국 송어를 낚아 낸다.


블라우호수와 송어 양식장은 세사람이 주인이다. 전 스위스 국립은행장 필립 힐데브란트(Philip Hildebrand:Ex Nationalbankpräsident-부인이 최소 유로비율 결정 직전 거액의 달러를 환전한 사건으로 내부정보유출 비난을 책임지고 국립은행장 자리를 사퇴함), 거대 여행사 글로베트로터 사장 안드레 뤼티(André Lüthi: Globetrotter-CEO), 스위스 이코노미 포럼 창립자 슈테판 린더(Stefan Linder: Swiss-Economic-Forum- Gründer). 거부들 사이의 싸움이 될지, 베른의 한 운송회사와 트럭운전사들이 모든 걸 뒤집어 쓸지, 누가 송어고 누가 나그네고 누가 낚시꾼인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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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tagesanzeiger.ch/schon-seit-2012-gelangten-tausende-tonnen-giftiges-material-in-die-grube-657369557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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