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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백 검열 스캔들

유명 여성 예술가 그룹인 Mickry 3 가 디자인한 쇼핑백의 모티브가 성차별적이라는 이유로 미그로Migros가 이미 생산되어 지점으로 배달된 6만 개의 쇼핑백을 다시 수거해 폐기했다고 타게스 안차이거는 지난 6월 15일 보도했다.

미그로는 지난 3월 록다운이 시작될 즈음 취리히 출신 여성 트리오 예술가 그룹 Mickry 3에게 코로나 위기로 지친 고객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쇼핑백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초안 작업이 끝나고 Mickry 3는 벌거벗은 여자와 고양이가 함께 커피도 마시고, 피자도 먹으며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일련의 그림을 선보였다. 프레젠테이션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쇼핑백 생산 과정으로 오케이 사인이 떨어졌지만, 5월 25일 완성된 쇼핑백이 미그로 지점으로 배달된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쇼핑백은 다시 수거되었고, 폐기되었다. 그림이 «성차별적 sexistisch»이라는 것이 예술가에게 전화로 전달된 내용이었다. 취리히 미그로 조합의 언론 담당자는 타게스 안차이거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위기를 즐겁게 이겨내자는 목적으로 주문했지만 Mickry 3의 쇼핑백은 그 목표에 달하지 못했고, 한편 쇼핑백에 그려진 모티브가 자극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했다.


Mickry 3가 디자인한 미그로 쇼핑백

벌거벗은 여자가 피자를 먹는다

Mickry 3 은 니나 폰 마이스 Nina von Meiss (1978), 도미닉 빈 (1981), 크리스티나 판더 Christina Pfander (1980) 세 명으로 이루어진 여성 예술가 그룹으로 지난 20년간 벌거벗은 여성, 여성과 남성의 생식기, 가슴 등을 모티브로 인간의 정형화된 모습 너머의 경쾌한 모습을 작업해왔다. 그들의 작품은 취리히에 있는 국립박물관Landesmuseum을 포함해 대형 박물관 전시회에 초대되었고, 젠더 문제에 대한 장난스럽고 비이념적인 접근 덕에 사랑받고 있다.

제작한 예술가와 어떤 논의도 하지 않고 쇼핑백 폐기를 결정한 미그로사에 화가 난 Mickry 3은 이 프로젝트를 진행한 미그로 문화부서 책임자 가브리엘 우어슈프룽 Gabriela Ursprung 에게 보내는 항의 편지에 «여성이 그린 여성의 모습이 도발적이거나 음란하지도 않은데, 그 여성이 단지 벌거벗고 피자를 먹는다고 해서 성차별적이라고 읽혀진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 그것은 우리 여성이 여전히 우리가 원하는 자리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썼다고 타게스 안차이거는 보도했다.


환경 측면에서만 보더라도, 6만 개의 사용되지 않은 쇼핑백 폐기는 말도 안되는 행동이라고 예술가들은 강조한다. 이번 쇼핑백 폐기 사건은 중국에서의 벌 호텔(Bienenhotel - 벌들이 겨울을 날 수 있게 만든 집 모양의 상자) 수입과 최근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종 차별 반대 운동으로 불거진 모렌코프 Mohrenkopf 판매 금지 논란 등 일련의 부정적인 스캔들의 주인공이 된 미그로가 이미지 훼손이 두려워 자체 검열을 한 것이라고 예술가들은 주장하고 있다.


지난 6월 12일 타게스 안차이거는 최근 스위스 안방을 점령했다는 폴란드의 소프트 포르노 영화 «365일»에 대해 보도했다. 한 아름다운 폴란드 여자를 납치 감금하며, 1년 안에 자신을 사랑하게 될 것이라 말하는 식스팩 몸을 가진 한 이탈리아 마피아의 섹스 이야기인 이 영화가 코로나 때문에 집에 감금된 수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았고, 록다운 해제와 함께 감금은 끝났지만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짧은 줄거리만 읽어도 얼마나 성차별적sexitisch일 지 예상된다. 전용 비행기 승무원쯤은 오럴 섹스로 가볍게 강간할 수도 있다니 말 다 했다. 밤에 집에서 강간 문화가 섹시하게 둔갑되는 그 영화가 사랑받는 이 시기에, 낮에 가볍게 웃자고 만들어진 «벌거벗은 여성과 고양이 그림» 쇼핑백은 슈퍼마켓에 걸릴 수 없단다. 우리는, 우리 아이들은 앞으로 포르노를 통해서만 인간의 벌거벗은 몸을 보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참조 기사

https://www.tagesanzeiger.ch/die-migros-stampft-60000-tragtaschen-ein-wegen-sexismus-293417577293

https://www.20min.ch/story/migros-stampft-120000-tragtaschen-ein-119745586882

https://www.tagesanzeiger.ch/polnischer-softporno-in-schweizer-stuben-173151888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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