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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한국인 – 비보이 이슈 B-Boy Issue 박광석

2020년 1월 26일 취리히 청소년 문화센터 디나모 Dynamo에서 스위스 독일어권에서는 최초로 K-Pop 경연대회가 열렸다. 9팀의 청소년 K-POP 그룹이 평소에 갈고닦았던 실력을 보여 줄 첫 무대였다. «가사를 알아듣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K-POP은 노래, 랩, 춤, 의상 등을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는 패키지 문화이고 그게 매력이다»라고 말하며 한국 노래를 따라 부르고 한국 가수들처럼 춤을 추는 청소년들. 그들의 실력을 평가하는 심사위원 중 한국인이 있었다. 프로 비보이 댄서, 스테이지 명 비보이 이슈, 박광석 씨다.



12살 때 처음 브레이크 댄스를 추기 시작했고, 한국에서 그룹 활동을 하며 각종 비보이 배틀 대회에 출전하면서 이름을 알렸던 그는 솔로가 되어 해외 공연을 다니기 시작했다. 막연히 유럽에서 활동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여러 나라의 경연 대회에 참가하던 중 스위스 취리히의 Maag Musik & Art 회사의 눈에 띄어 스카우트 되었다. 그들은 당시 브레이크 댄스와 탱고가 한 공연에 녹아있는 <Break the Tango>를 기획하며 능력 있는 브레이크 댄서를 찾고 있었다. 2016년 Maag Halle에서 시작된 < Break the Tango>는 공전의 히트를 했고, 박광석 씨는 이후 3년간 스위스와 유럽 투어 공연을 했다.




처음에는 한국과 스위스를 오가며 활동을 했던 비보이 이슈는 스위스에 사는 스웨덴 출신 아내를 만났고, 사랑에 빠졌으며, 둘 사이에 예쁜 딸 아이 리브가 태어났다. 그는 아내가 살고 있고, 자신을 스카우트해 기회를 준 Maag회사가 있는 나라 스위스에서 정착하기로 했다.

스위스에 산 지 1년 반. 내성적인 스위스 사람들과 아직은 잘 어울리지 못해 불쑥불쑥 찾아오는 외로움을 어쩌지는 못하지만, 이제 가족이 있고, 인정해주는 동료도 있다.


그와 <Break the Tango> 공연을 함께했고, 이번 K-POP 경연대회를 기획한 안무가 부츠BUZ는 «비보이 이슈는 내가 아는 한 세계 최고에 속하는 비보이 댄서다. 무대에서 그는 마력을 내뿜는다. 굉장히 프로페셔널하기 때문에 함께 일을 하는 것이 좋다.»고 댄서인 비보이 이슈를 평가했고, «그가 스위스에 정착하는 결정을 해줘서 감사하다.»며 개인적인 호감도 드러냈다.



지난 11월 말까지 <Break the Tango> 공연이 있었고, 이후 연초에는 크고 작은 춤 행사에서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광석 씨는 올해 말부터 파리 씨어터팀과 공연이 예정되어있다. 지난 3년간 그의 삶을 채웠던 <Break the Tango>도 그렇고, 다음 기획하고 있는 공연도 그동안의 비보이 삶과는 아주 다르다. 배틀과 경연 대회 위주였던 지난 시절에는 무대에서 무조건 이기는 것만 생각했는데, 공연 아티스트로는 춤으로 관객과 소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변화가 박광석씨 마음에 든다. 그래서 그는 언젠가 공연 아티스트로서 단독 무대를 만드는 것을 꿈꾼다. 아쉽게 <Break the Tango>는 놓쳤지만, 다음 공연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