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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봄소식

글 조윤희


종일 봄을 찾았어도 봄은 보지 못했네

짚신 신고 산머리 구름 위까지 가보았지

돌아올 때 우연히 매화 향기 맡으니

봄은 가지 위에 벌써 와 있었네



꽃이 만개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뒤숭숭한 사이 봄은 코앞에 와 있었다. 마치 앞의 한시처럼.

한시의 저자가 의미하는 봄은 도를 상징한다고 해석하는데 우리가 록다운으로 도를 닦고 있는 동안 봄이 온 것이다.


겹벚꽃

올해 스위스 80여군데의 관측소에서 관찰한 결과 많은 식물과 꽃들이 예년보다 일찍 싹을 틔우고 개화했다고 한다. 개암나무(Hasel)는 평년보다 31일 일찍 싹을 틔웠고 머위(Huflattich)꽃도 18일정도 , 나무말미잘(Buschwindröschen-Geisseblümeli) 꽃도 20일 정도 일찍 개화했다고 한다. 뻐꾸기 꽃(Wiesenschaumkraut)과 민들레(Löwenzahn)도 3주 정도 일찍 개화한 것이 관찰 되었다고 한다. 벚꽃은 일반적으로 4월 중순에 피는데 올해는 4월 초에, 곳에 따라서는 3월 중순에 핀 곳도 있었다고 한다.


나무말미잘 꽃

아직 모든 관측소의 자료가 집계되지 않은 현재에도 이 상태라면 올해를 <<매우 특별한 봄>>으로 명명할 수 있을 정도라고 스위스 기상관측소(Swiss Meteo) 레굴라 게리히 (Regula Gerig) 씨는 말한다.

이렇게 이른 개화현상은 2011년과 1961년 외에 나타난 적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1990년대부터는 매년 개화가 빨라지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경향의 주 원인은 물론 지구 온난화이다. 생태계측면에서 보면 이는 식물, 곤충, 조류 사이의 리듬이 깨지는 결과를 낳는데, 식물은 개화했음에도 곤충은 아직 알에서 깨어나지 않아 수분이 적게 이루어지고 그결과 열매가 적게 열리고, 이는 연이어 조류, 동물들의 먹이사슬을 흔들게 된다. 게다가 뒤늦게 꽃샘추위라도 오게 되면 식물은 꽃이 피거나 잎이 자라는 시기에 가장 큰 피해를 입기 때문에 치명적이라고 한다. 매년 이탈리아 본인의 정원에서 올리브 농사를 해 올리브유를 직접 만드는 지인은 2019년 한 톨의 올리브도 수확할 수 없었다고 했다. 다행히 올해는 개화 뒤 늦서리가 온 날이 없었고 앞으로도 날씨가 변동스럽지 않을 전망이라고 한다.

올봄 날씨는 생태계 파괴만 우려하는 상황이 아니다. 올해는 겨울부터 봄 내내 눈도 비도 귀한 가뭄인 상태이다. 연방환경부는 각 주와 협력하여 주별 산불 경계경보 상태를 연방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있다. 현재 그라우뷘덴과 테신 지방에서는 야외에서 불피우는 것이 전면 금지이며, 아르가우, 베른, 바젤, 유라, 제네바 주 등 10개 주에서는 숲과 숲 인근에서 불피우는 것이 금지 된 상태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염려에 더해 생태계 파괴, 가뭄 등 여전히 칙칙한 소식만 들리지만, 그럴수록 꽃잎은 눈부시게 진한색으로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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