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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전역에 휴교령이 내려지다

2020년 3월 12일 밤 나는, 스위스에 코로나 19 확진자가 800명이 넘어섰고 이탈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칸톤 테신Tessin이 강력한 대응을 시작했으며 많은 사람이 생필품 사재기를 한다는 소문이 있지만, 우리 동네 슈퍼마켓은 대체로 조용한 편이다라는 내용의 기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상황은 3월 13일 금요일 오후 3시반이 지나면서 급속도로 달라졌다. 연방위원회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전국 휴교령”을 발표한 것이다. 다음 주 월요일부터 일단 3주. 스포츠 방학 끝난 지 이제 겨우 2주 지났고, 4주 뒤면 봄방학도 있는데 전국의 모든 학교가 4월 4일까지 문을 닫는다.


3월13일 연방위원회의 긴급 기자회견

전국 휴교령 외에 연방 위원회가 발표한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4월30일까지 100명 이상의 방문자가 있는 민간 및 공공 행사 금지. 이는 박물관, 스포츠 센터, 수영장, 스키 지역 같은 레저 시설에도 적용된다.


- 식당, 술집, 클럽은 최대 50명 허용.


- 이탈리아로부터 입국할 수 있는 사람은 스위스 시민, 스위스 거주 자격증 소지자, 직업상의 이유로 스위스로 여행해야 하는 사람만 허용된다.


- 국내 모든 국경에서 Schengen 조약을 맺은 국가들의 국경 통제를 다시 도입한다.


연방 대통령 시모네타 소마루가 Simonetta Sommaruga는 “어려운 상황이긴 하나, 우리는 의료적으로나 재정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며 국민을 안심시켰고, "이번 조치는 매우 가혹하지만, 꼭 필요한 조치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들은 우리가 모두 함께 지켜야만 의미가 있습니다."고 정부의 결정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연방위원회는 또한 경제를 위해100억 프랑(약 13조원)의 긴급 원조를 약속했는데, 구체적인 중, 단기 조치는 다음 주에 논의해 발표한다고도 했다.


기자회견 발표 당시 확진자 1009명, 사망자 7명이었고, 매일 100명이 넘는 환자가 늘어났다. 스위스는 현재 인구 대비 확진자 수가 상위 10개국 중 하나다.


오후 1시에 예정됐던 기자 회견은 몇 번 미뤄지더니 오후 3시 반이 되어서야 연방 대통령 시모네타 소마루가Simonetta Sommaruga를 비롯해 내무부 장관 알랭 베르세Alain Berset, 경제부 장관 기 파멜랑Guy Parmelin, 법무부 장관 카린 켈러 수터Karin Keller-Sutter가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최고 행정부 수반 7명 중 4명이 함께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칸톤(주)들 사이의 느슨한 동맹으로 시작되어 한 나라가 된 스위스에서 연방위원회가 컨트롤 타워 기능을 하며 26개의 모든 칸톤에 동일하게 통용되는 조처를 내리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이런 이례적인 긴급 기자회견이 있고 난 뒤 사람들이 슈퍼마켓이나 쇼핑센터로 달려가는 상황이 벌어졌다. 휴교령도 내렸는데 슈퍼마켓 같은 공공장소가 폐쇄되거나 쇼핑이 제한될 수도 있다는 막연한 두려움으로 생필품 사재기를 하는 사람이 많아진 것이다. 파스타나 통조림 코너의 선반과 고기 냉장고가 비기 시작하더니, 화장지가 없어졌으며 오후 늦게는 야채와 과일 코너가 텅 비는 이변이 일어나기도 했다.


3월13일 오후 7시 한 슈퍼마켓

이탈리아 국경에 있는 칸톤 테신의 코로나 대응 조치는 연방정부가 오늘 발표한 내용보다 강력하다. 휴교령은 이미 연방정부 조치가 있기 하루 전에 내려졌고, 방문객 수와 관계없이 영화관, 스포츠 센터, 나이트클럽 등도 문을 닫는다. 65세 이상의 사람은 아이들을 돌보지 않고, 공공 축제나 개인 모임에 참여하지 않으며,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다. (자가용이 없거나 운전을 못 하는 노인은 동네를 떠날 수가 없다) 또한, 국경에 있는 작은 규모 세관 9곳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는데, 많은 정치인과 의사들은 이탈리아 쪽 국경의 전면 폐쇄를 요구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매일 국경을 넘어 칸톤 테신으로 일을 하러 오는 국경 통과 통근자는 68,000명. 칸톤 테신에서 일하는 근로자 29%를 차지한다. 칸톤 경제에 중요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이미 많은 회사가 국경의 전면 폐쇄를 걱정해 이탈리아 직원들에게 스위스 호텔 방을 마련해주는 조치를 시작했다.


스위스는 현재 최대한 시간을 벌어서 바이러스 확산을 늦추는데 전력을 다하겠다는 전략이다. 내무부 장관 알랭 베르세는 "하루가 다르게 상황이 바뀌고 있지만,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라고 말하며, “우리는 사회가 천천히 돌아가는 것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우리가 연대하면 해낼 수 있습니다”며 시민 사회의 연대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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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swissinfo.ch/ger/epidemie_coronavirus--die-lage-in-der-schweiz/45590096

https://www.srf.ch/news/schweiz/coronavirus-pandemie-das-sind-die-massnahmen-des-bundesra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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