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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김나지움 학생 아빠의 고백 1부

내가 사는 곳은 칸톤 슈비츠에 접한 칸톤 취리히의 마을 리히터스빌이다. 초등학교를 마치고 김나지움을 가는 아이들은 보통 기차를 타고 30분 정도 가는 취리히시 김나지움에 가기 위한 시험을 본다. 이웃집 아들은 취리히 김나지움에서 요구하는 성적이 안돼 칸톤 슈비츠 아인지델은Einsiedeln에 있는 김나지움 시험을 봤다. 취리히보다 입학이 조금 쉽다는 엄마들의 평이다. 우리가 사는 칸톤의 학교라 대신 사립학교처럼 학비를 낸다. 그렇다해도 시험 준비가 간단했던 것은 아니다. 준비를 했던 6개월동안 하루도 고성이 오가지 않은 날이 없었고, 이 기간동안 아이와의 관계가 망가지는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너무 컸다고, 둘째는 돈이 아무리 비싸도 과외를 받겠다고, 이웃집 여자는 말했다. 취리히는 김나지움 열풍이 유난스럽다. 학교에서 배운 것만으로는 시험을 통과할 수 없기 때문에 집에서 부모와 전쟁같은 시간을 보내거나 과외를 한다고 하지만, 사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 알 수 없는 와중에 타게스안차이거에서 나오는 주말판 다스마거진에 «어느 김나지움 학생 아빠의 고백»이라는 인터뷰 기사가 났다.



«고백»이란다. 맨날 일등하는 친구가 시험 전에 «이번에 시험 준비 하나도 못했어.»라고 엄살떠는 것처럼, 아주 많은 취리히 부모들이 아이들의 김나지움 시험 준비를 열심히, 그렇지만 몰래 조용히 하는데, 한 아빠가 정말 그 기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고백»을 해준 것이다.


내 딸이 5학년 1학기를 보내고 있다. 아이가 김나지움을 가겠다고 하면, 당장 한 두 달 후의 내 삶이 될 지도 모를 일이다. 기사에는 기출 문제 몇 개도 난이도를 표시해 실었다. 아직 곱셈 나눗셈을 배우고 있는 딸 아이가 풀 수 있을 것이라는 상상이 안되는 문제들이다. 아마존에 취리히 김나지움 기출 문제집이 있으려나…


<어느 김나지움 학생 아빠의 고백> 1부


Das Magazin 2018년 3월3일

인터뷰 정리 - 파울라 슈나이트 Paula Scheidt


„김나지움 입학 시험은 아이와 부모의 공동 프로젝트입니다“라고 중학교 진학이 주제인 학부모 행사에서 한 교사가 말했다. 그게 지난 여름이었고, 그때부터 우리 가족에게는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었다.


로타는 12살이었고, 당시 막 5학년 2학기 성적을 받았었다. 수학 5점, 독일어 5.5점.(6점이 최고점이다) 아이는 우수하거나 매우 우수한 학생 중 하나다. 하지만 그런 아이들이 많다. 나는 절대 우리 아이가 특별히 재능이 있거나 천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살면서 보니 그런 사람들은 아주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내 아이가 똘똘하고 사랑스러운 소녀라는 사실에 만족한다.


어쨌든 나와 내 아내는 아이가4학년이었을 때부터,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합쳐진 장기 김나지움 입학 시험을 보게 되지 않을까 하는 계산을 하고 있었다. 그때가 온 것이었다. 바로 그 성적표가 초등학교에서의 마지막 생활 반 년을 결정했고, 시험 준비가 시작됐다.


초반에 부모들 사이에서 돌고 있는 숫자가 있었다. 83과 16. 1월에 있을 6학년 1학기 마지막 시험에서 수학과 독일어 성적을 둘 다 5.5를 받으면 입학 시험에 통과할 확률이83%. 두 과목 시험 성적이 5점이면, 시험에 통과할 확률은 16%에 지나지 않는다. 이 숫자는 <나는 김나지움에 갈 것이다>라는 책에서 나왔는데, 마지막 학교 성적이 낮으면 합격 확률이 기하 급수적으로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걸 듣게 된 후 우리와, 아이를 김나지움으로 보내려는 다른 가족들의 불안이 시작됐다. 우리 동네 대부분 가족들은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교육열이 높은 환경에 속한다. 많은 부모들이 학술적인 직업이나,일반적으로 표현하자면, 전문직에 종사한다.


예전에 나는 본인의 야망을 자식의 야망과 헷갈려하는 부모들을 비웃었었다. 4학년 때 학부모의 행사에서 한 아버지가, 자기 딸의 숙제가 너무 적다고 불평했던 게 떠오른다. “김나지움 입학 시험을 생각한다면 이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그 아버지가 말했었다. 학교 선생님은 나에게 „4학년 때는 아이들이 집에서 30분을 넘지 않게 공부하는 게 좋습니다. 아이들의 심리적인 중압감은 더 커집니다“ 라며 진심어린 말을 해줬다. 학부모 밤 행사 이후 2년이 지났고, 선생의 예언은 실제가 되었다.


난이도 상, 중, 하


일단 나와 내 아내는 관계가 있는 책을 죄다 사왔다. 한 출판업계 전체가 „ 김나지움 시험 부모 입문서“ ,“어떻게 김나지움에 들어가나?“,“김나지움 시험 트레이닝“등과 같은 책으로 먹고 산다. 뿐 만 아니라 난이도 상, 중, 하로 구분된 기출 문제가 적혀있는, 소위 기미 카드라는 것도 있다. 비쌌지만 다른 가족들도 다 갖고 있으니까 우리도 샀다.


아이가 학교 공부를 잘한다는 이유로 김나지움 입학 시험에 붙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시험은 학교에서 배우는 것 이상의 것이 나오고, 소문에 의하면 일반 시험들보다 평균 1점이 낮게 채점된다고 한다. 더 엄격하게 평가되기 때문에, 예를 들어 어떤 아이가 작문 시험에서 4점을 받았다면, 그건 잘한 편에 속한다. 우리는 로타를 학교 쪽에서 제공하는 시험 준비반에 일주일에 한 번씩 보냈다. 다른 부모는 그걸로 모자라 아이들을 사설 시험 준비 학원에 보냈다. 우린 그렇게까지 하는 건 좀 심하다고 생각했다.


(다음 주 계속됩니다.)


기사에 나왔던 기출 문제 중 난이도 중,하 문제 몇 개를 함께 싣는다.


* 비례 (난이도 하)

GC팀과 FCZ 팀의 라이벌 전 때 축구 운동장은 안전을 이유로 22명의 경찰들에 둘러싸였다. 경찰들은 각각 8m 간격으로 떨어져있다. 경찰이 18명 더 있으면 서로 얼마 간의 간격으로 떨어져있을까?


*비례 (난이도 중)


블루메 여사는 정원을 다시 꾸미려고 한다. 그녀의 정원은 세로 28미터, 가로 44미터 크기의 직사각형 모양이다. 그녀는 꽃밭 4개를 계획하고 있는데, 꽃밭 가운데 2 미터 넓이의 길을 십자 모양으로 만들려한다. 꽃밭의 세로 길이는 같지만, 밭 두개의 가로 길이는 다른 밭 두개의 가로 길이보다 2/5만큼 더 짧다. 밭의 가로 길이를 계산하라.



윗 글은 타게스 안차이거의 허가 하에 번역한 글로 원본 링크는 다음과 같다.

https://www.dasmagazin.ch/2018/03/02/bekenntnisse-eines-gymi-vaters/?reduced=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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