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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소음 때문에 보안 경비 업체를 고용한 미그로

소리 지르고 고함치고 비명을 지르는 아이들은 부모뿐 아니라 이웃을 미치게 만들 수 있다. 코로나 때문에 많은 가족이 집에서 휴가를 보내는 한편, 아직도 여전히 많은 사람이 홈오피스를 하고 있는 올여름엔 어린이 소음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 밤 10시부터는 조용히 해야 하는 불문율은 대체로 지켜지고 있지만, 사람들의 신경은 이미 어두워지기도 전에 날카로워져 있다.

칸톤 아르가우의 북스Buchs AG에 있는 뢰슬리마트Rösslimatte 주택 단지의 임대주이자 관리자인 미그로 연금보험사 Migros Pensionskasse는 어린이 소음 관련 민원이 쌓이고 있다며, 지난 7월 13일 “소음 관련 항의”라는 제목을 단 편지를 세입자에게 보냈다. 그 편지에서 미그로 연금보험사는 “주택 단지 내에서 시끄럽게 소리를 지르며 노는 것이 참을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섰다”며, 저녁 7시 이후에는 조용해질 수 있도록 보안 경비 업체 세큐리타스Securitas를 고용한다고 했다. 이후 7월 중순부터 저녁 7시 이후 세큐리타스 직원이 단지 내를 순찰하며 주택가를 조용히 만들고 있다.



어린이 소음은 이민자 탓?

스위스 국민당 SVP의 북스 Buchs 지역 대표인 사무엘 하슬러 Samuel Hasler는 이에 대해 “그 동네에는 제대로 잘 융화되지 못한 이민자 아이들이 비교적 많다.”며 미그로가 한 조치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많은 문제의 원인을 이민자와 외국인에서 찾는 것으로 유명한 스위스 국민당 SVP 보수 정치인의 발언에 반감이 먼저 들긴 하지만, 한편 조용하고 소음에 민감한 이 나라에서 18년을 살면서 한국인인 내가 스위스인 남편과 가장 자주 부딪혔던 갈등이 부지불식간에 만들어냈던 나의 소음 때문이었고, 이는 스위스인과 결혼한 많은 한국인에게 공통으로 듣는 경험담이라는 것을 돌이켜보면 근거 없는 차별 발언만은 아닐 수 있다. 스위스보다 조용하지 않은 나라에서 온 외국인이라면 지속적인 소음 레벨이 높은 곳에 있다 왔기 때문에 의도치 않게 자신이 만들어내는 소음 데시벨이 높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나의 경우 자동차 경적을 누르거나, 등산하며 야호를 외치는 것은 스위스 생활 초반에 바로 정리했고, 방문을 닫을 때 손잡이를 돌린 후 문을 당겨 닫은 후 손잡이를 놓는 습관은 아직도 가끔 잊어버려 문이 닫힘과 동시에 스스로 소스라치기도 한다. 밖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을 부를 때 여전히 큰 소리로 아이들 이름을 외쳐 부르기도 한다. 내가 사는 주택가에 사는 14 가정 (어린이 18명) 중 거리에서 큰 소리로 아이를 부르는 엄마는 나와 이탈리아 출신 이웃 여자뿐이다.

연방 주택공사가 취리히에 있는 다문화 가정들의 시범 주택가인 Brunnenhof의 거주 상황을 조사한 한 연구는 어린이 소음이 심각한 문제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적인 갈등의 요소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데, 서로 다른 양육 방식이나 일부 방치되는 아이들이 소음 문제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고 한다.


어린이 소음에 관대한 임대법

어린이 소음 문제는 종종 법적인 다툼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법적으로 부모가 두려워할 것은 없다. 연방법원은 어린이 소음과 관련해 “주거지대에는 분명히 아이들이 사는 것이 포함되고, 이로써 어린이 소음은 기본적으로 감수돼야 한다”라는 기본 원칙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언어치료사인 디에틀린데 슈레이 데른Dietlinde Schrey-Dern은 어린이의 발달과 사회화 과정에 있어서 놀이는 중요한데, 놀이 중 어린이들은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소리를 지르는 것은 자신의 감정을 자유롭게 드러내는 즉흥적인 방법인데, 축구장에서 소리를 지르는 어른들과 다른 점은 발달 연령에 있는 아이들은 어른처럼 스스로 통제하고 조절하지 못한다는 점이라고 한다. 그래도 아이들이 조금은 조용해질 수 있지 않을까 ? « 물론 아이들에게 특정한 상황에서 배려를 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칠 수 있다. 아이들도 그것을 이해한다. »고 언어치료사 슈레이 데른은 강조한다.



타게스 안차이거에 관련 기사에 대한 칼럼을 쓴 산드리오 베니니Sandro Benini (7월28일자) 는 평화로운 고요함과 방해받지 않을 권리는 개화된 문명이 획득한 최고의 가치 중 하나라 지켜내야 하지만, 어린이 소음은 예외라고 썼다. 놀면서 시끄럽게 하는 것은 어린이의 본질이고, 이에 따라 어린이 소음은 필연적인 것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시끄럽지 말라고 금지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어린이 소음을 괴로워하는 많은 사람도 미그로 연금보험사가 어린이 소음을 막기 위해 보안 전문 업체에 의뢰해 경비를 서게 했다는 것이 알려졌을 때 눈살을 찌푸렸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참조 기사

https://www.tagesanzeiger.ch/kindern-das-laermen-verbieten-wie-krank-ist-denn-das-973025774963

https://www.tagesanzeiger.ch/migros-bietet-sicherheitsdienst-wegen-spielender-kinder-auf-143338714927

https://www.tagesanzeiger.ch/nur-kinder-duerfen-laermen-427032718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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