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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스키장 갈까 말까?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연말이라고 크게 분주하지 않은 우리 가족이지만 여름 휴가 일주일을 제외하고 거의 일 년 가까이 홈오피스를 하고 있는 남편이나 내 손으로 지은 밥이 지겨운 내게 짧은 스키여행이라도 다녀올까 하는 마음이 고개를 들었다. 그래도 코로나 기간이니 소심한 마음에 어디로 가야 케이블카나 곤돌라를 타지 않고 스키를 탈 수 있을지, 다녀본 스키장들을 일일이 떠올려 보기도 했다. 벌써 12월에 접어들었는데 아직 미정이다. 스키장에 곤돌라나 체어리프트를 타려고 줄 서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리면 선뜻 결정이 쉽지 않다. 과연 집 옆 숲을 잠시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스위스는 다른 EU 국가들과는 달리 첫 스키 시즌에 문을 열겠다고 결정했다. 스키장들은 사람들이 열린 공간에서 거리 지키기를 할 것이고, 곤돌라나 서서 기다리는 곳에서 마스크를 쓰거나 안티박테리아 보호구를 입과 코에 착용할 것이라 괜찮다고 한다. 하지만 올 초 유럽의 코로나 감염을 확산시켰다는 불명예를 안은 오스트리아 이쉬글(Ischgl)과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스위스만 스키장이 열릴 경우 국경이 닫힌 것도 아닌데, 겨울 스포츠를 사랑하는 유럽 사람들이 스위스로 몰릴 것이란 건 당연히 예상 가능한 일이다. 더구나 프랑스 Portes du Soleil - Wallis 구간 셔틀을 운행하겠다고 하고, 전 세계적으로 관광 광고 캠페인까지 벌인다니 비록 스키 시즌 관광객 모집을 위한 게 아니라지만 주변국에 코로나 반사이익을 얻는 나라로 비난받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스키장은 과연 안전할 것인지 타게스안차이거가 살펴 본 스키어들의 활동과 보호 조치들을 요약해 보았다.


호텔 식당

테이블 간 거리 유지, 수용 인원 제한, 뷔페 대신 코스 요리. 하지만 이런 조치에도 현재 호텔 대신 콘도(Ferienwohnung)의 예약 수치가 더 높다.


스키 리프트(Talstation)

지난 몇 주 발리스 스키장 지역에 사람들이 몰린 것을 두고, 빈터투어의 직업 및 환경 보건 센터 미하엘 리디커Michael Riediker는 "신선한 공기가 있고,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한 감염 위험이 낮다"고 보았다. 또한 당시 산악철도에서는 사람들이 몰렸을 때 구조 조정과 통제 인력을 활용해 대처했다.


곤돌라에서

스위스 케이블카 협회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긴 했지만, 인원 제한이나 환기 의무는 포기했기 때문에 통풍이 되지 않는 곤돌라에서 수십 명이 마스크를 쓰고 서로 이야기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체어리프트

위생학자 미하엘 리디커는 체어리프트에서 마스크를 바르게 착용하면 감염 위험이 거의 0인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


피스테 바(Pistebeiz)나 스키 후 여흥(Après-Ski)

스키장 보호 수칙이 좋아도 스키장의 바가 코로나 발생의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리디커는 말한다. 실내에서 장시간 머무는데 거리수칙은 느슨해지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얘기를 나누거나 음료를 즐기는 것은 코로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스키를 타보겠다고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나의 마음처럼 기사에 달린 사람들의 댓글도 여러 갈래로 나뉜다. "스키장이나 호텔을 이용하는 것은 거리 수칙을 지키며 슈퍼마켓을 가는 것처럼 문제없다", "올해 스키장을 가는 것은 참으로 이기적인 것이다", "지난주 파르센 스키장(Parsenn) 상황을 봤을 때, 다보스가 다음번 수퍼 전파지가 될 것이다", 혹은 "나는 아무 문제가 없는 노르딕 스키(Langlauf)를 타겠다" 등.

올겨울에 눈이라도 펑펑 내려 잠깐 코로나를 잊을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참고 기사

https://www.tagesanzeiger.ch/wie-sicher-ist-skifahren-im-corona-winter-235837653301

https://www.tagesanzeiger.ch/schweiz-startet-werbekampagne-zu-heiklem-zeitpunkt-453277794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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