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부인

이중언어 교육 꼭 해야 하나: 아기들이 외국어를 배운다 - 어떤 이점이 있나?

2019년 11월 18일 업데이트됨

번역: 정기 기고자, 송혜정



이중언어 교육은 모국어 사용자에게도 도전이고 아이들이 나중에 두 언어를 구사한다는 보장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들이 모국어가 아닌 제 2의 언어로 아이들과 말하면 어떤 이점이 있을까?


"Hanna, come now, we go home", 엄마가 놀이터에 있는 딸을 부른다. 그러나 그녀의 스위스 독일어 악센트에서 알 수 있듯이 영어는 그녀의 모국어가 아니다. 오늘날 다언어 사용의 위상이 높아져 스위스와 독일에서는 영어나 프랑스어로 수업하는 사립학교와 유치원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일부 부모들은 이것도 늦다고 생각해 모국어가 아닌 그들이 잘 구사할 수 있는 다른 언어로 아기들과 말한다. 예를 들면 Anna B.는 그녀의 아들이 태어난 이후부터 영어로 아들과 대화한다. "우리는 아들이 학교에서 영어를 쉽게 공부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두 언어를 배우기를 원한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는 영어를 사용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그렇게 되면 우리 아들도 처음부터 그 친구들과 대화를 할 수 있다."라고 Anna B.는 말한다.


이중언어 교육에 대한 입장은 지난 60년 동안 많이 변했다. 1960년대까지는 이중언어 교육이 아동의 지능 발달에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고, 나중에 아동은 둘 중 어느 하나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가 만연했다. 이것은 이미 오래전에 옳지 않음이 밝혀졌다. 비록 대부분의 이중언어 구사자들은 단일언어 구사자들과 비교하여 각각의 언어에서 어휘력이 좀 떨어지고 적절한 단어를 찾아내는데 좀 더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이것은 일상생활에서 눈에 띄지 않는 작은 차이 일 뿐이라고 취리히 대학교의 언어발달 연구자인 슈테파니 베르멜링거 (Stephanie Wermelinger)는 설명한다.


인지적 이점들

일련의 연구에서는 그와 반대로 이중언어 구사자들이 단일언어 구사자들보다 일부 인지능력검사에서 더 좋은 결과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요크 대학교의 엘렌 비알리스톡 (Ellen Bialystok)은 연구를 통해 이런 효과를 발견한 선구자 중 한 명이었다. 그녀의 가설은 이중언어 구사자들은 일정한 인지 능력을 지속적으로 훈련하고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중언어 구사자들에서는 두 개의 언어체계가 활발하게 동시에 작동하기 때문에, 이들은 인지적으로 유연해야만 하며, 언어를 사용할 때 상황에 따라 특정 언어체계를 억제하고 다른 언어체계를 활성해야 한다. 입력 내용을 목표에 맞게 선택하거나 억제해서 자신의 행동을 더 잘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전반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 자기통제는 삶의 많은 분야에서 상당히 중요하고 학교, 직업, 그리고 사회적 성공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인로 간주된다.


비알리스톡을 비롯한 다수의 연구자들은 이런 능력과 관련된 간단한 테스트에서, 출생 시점부터 이중언어로 성장한 사람들이 단일언어 구사자들보다 우수한 결과를 낸다는 것을 밝혔다. 그들은 이 결과가 그들의 가설을 입증한 것으로 간주한다. 물론 똑같은 검사에서 단일언어 구사자들과 이중언어 구사자들의 차이점이 보이지 않는 일련의 연구들도 있다. 그래서 이 가설의 옹호자들과 비판자들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상대방 연구의 취약점을 상호 비난하거나, 상이한 연구 결과의 원인을 찾아 내려고 애를 쓴다.

예를 들면, 사용되는 언어와 언어구사 능력의 측면에서 볼 때 실제로 다양한 형태의 이중언어가 존재한다. 아마도 이중언어 구사자의 인지발달에서 보이는 긍정적 결과는 화자가 두 언어를 똑같은 수준으로 구사하거나 두 언어가 비슷하여 두 언어 체계들이 종종 서로 방해되는 상황에서야 비로소 나타날 것이다.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 하더라도, 이러한 결과는 그리 튼튼하지 않는 기반에서 나온 것임이 분명하다고 베르멜링거는 말한다. 그래서 이러한 인지적 차원의 잠재적 장점이 이중언어 교육에 대한 타당한 이유가 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아이에게 알맞은 대화가 중요하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부모가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아이들을 교육하는 것을 다소 비판적으로 본다. 말하는 수준은 중요한 이유에 들어가지도 않는다. 사람들이 한 언어를 잘 구사한다 하더라도 모국어에 비해서는 그 어휘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부모와 아이들 사이의 대화방식은 성인들끼리 또는 직업세계에서 대화하는 것과 다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러한 계획을 실행하는 것이 간단하지 않다. "언어는 정서적인 관계를 형성해 준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엄마들에게 있어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아이들과 말하는 것이 어렵다."라고 에어푸르트 대학교의 언어습득과 다언어 교수인 아니크 드 하우어 (Annick De Houwer)는 설명한다. 또한 많은 사람들은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말할 때 무언가 잘못된 느낌이 든다고 말한다. 아니크 드 하우어 교수는 리듬감 있는 억양으로 간단한 단어와 문장을 이용해서 적절하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것은 언어를 이미 어렸을 때 배우지 않았으면 어려운 것이라고 말한다.


부모들 자신이 잘 구사하는 언어로 아이들과 많이 말하는 것이 아이들을 더 많이 돕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 아이들은 나중에 다른 언어를 배우기 위한 최상의 조건을 갖추게 된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언어를 일찍 시작할수록 언어를 더 잘 배울 거라는 일반적인 견해가 있지만, 이것은 맞지 않다는 것이다. 그녀의 논지 중의 하나는 다음과 같다: 여섯 살짜리 아이가 그 나이에 맞는 언어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 6년간 배워야만 한다. 한 성인이 언어를 배우는데 그만큼의 시간을 투자하면 사람들은 더 많이 기대할 거라는 것이다.


적절한 습득시기

제 2의 언어를 배우는데 이상적인 시기에 관해서는 물론 여러 가지 견해가 있다. 아동 개인이나 개별 학습 상황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과학적 증거가 불명확한 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정에서 아이들은 학교에서와 다르게 또는 성인과 다르게 언어를 습득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아이들은 언어를 놀이하듯 직관적으로 받아들인다. "학교 학습에서는 제 2 언어 교육을 언제 시작하든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자연적인 언어 습득에서는 아이들이 빨리 시작할수록 언어를 더 잘 배우는 것은 명백하다." 라고 잘츠부르크 대학교의 제 2 언어 습득 교수인 시모네 페니거 (Simone Pfenniger)는 설명한다.


"이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뇌의 성숙과정과도 일치한다."라고 언어 치료사이자 언어 연구자인 안나 뢰쉬 (Anne D. Rösch)는 말한다. 아이의 뇌는 단계적으로 발달한다. 처음에는 무엇보다도 새로운 연결을 형성하고, 그런 다음 불필요한 연결은 다시 끊어지고, 많이 사용되는 다른 연결은 더욱 견고해지는 선택과정이 시작된다. "그렇기 때문에 뇌의 초기 발달 단계에는 아이가 언어를 더 쉽게 습득할 수 있는 민감한 시기가 있다."라고 뢰쉬는 설명한다. 뇌는 평생에 걸쳐 연결이 강화되거나 끊어지기 때문에 열성적이고 재능있는 학습자라면 최적의 시점 이후에도 언어의 세심한 부분을 발전시켜 갈 수도 있지만,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뢰쉬는 전한다.


모국어 사용자에게도 어렵다

이중언어 교육에도 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부모는 두 언어로 아이와 많이 말해야 하고, 자연스럽고 동기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수정해 주고, 새로이 습득한 단어를 활용하도록 요구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심지어 모국어 사용자에게도 일상생활에서 이중언어 교육을 일관성있게 하기가 종종 어렵다. 무엇보다도 성공에 대한 보장이 없다. 이중언어 교육 속에서 자란 아이들의 4분의 1은 두 언어를 이해하긴 하지만 하나의 언어만으로 말한다. 아이의 사고와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가까운 사람들이 한 언어를 일관성있게 사용하면 할수록 아이는 그 언어를 더 적극적으로 사용할 것이다. 그밖에도 왜 아이들이 서로 다른 사람들과 상이한 언어로 말해야하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뢰쉬는 덧붙인다. 아이들은 엄마가 다른 모든 사람들과 독일어로 말하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 이 질문을 던진다. 아이들을 납득시키기 위해서 적절한 대답을 준비해 놓아야 한다.


Anna B 역시 몇 달 후에 아들과 영어로 말하는 것을 중단했다. 그녀의 경우는 소아과 의사가 충고했다.



윗글은 NZZ의 허가 하에 번역한 것이며 원본 링크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s://www.nzz.ch/wissenschaft/zweisprachige-erziehung-wann-profitieren-die-kinder-ld.1472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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