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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성교육 1부 <0세-5세>

부모라면 자녀 교육을 위해 여러모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하지만 성교육은 과외 활동으로 누군가에게 위임하기도 어렵고, 직접 하기에는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막연할 수 있습니다. 최근 Kinderschutz Schweiz와 Sexuelle Gesundheit Schweiz의 공동 작업으로 가정에서의 성교육에 대한 웹사이트가 개설되었습니다. 이 웹사이트에서 소개하는 자녀 연령대별 성교육에 대한 이모저모를 3부작으로 나누어 스위스눈을 통해 소개하려 합니다.

https://sexualerziehung-eltern.ch/

가정에서의 성교육은 언제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요? 정답은 나이에 상관없이 언제나, 입니다. 단순히 성기나 2차성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서, 본인과 타인의 신체에 대한 존중과 정확한 의사 표현이 성교육의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연령대마다 신체와 성에 대한 호기심의 폭과 깊이가 다르기 때문에, 자녀가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본인과 타인의 신체에 관해 설명을 조금씩 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영유아 나이부터 성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성교육은 개인의 영역과 공동 공간에서 허용되는 활동의 범위를 배우는 것입니다. 그래서 개인의 권리와 책임, 사회적 규칙을 배우기 시작하는 영유아 나이부터 포괄적인 의미의 성교육이 시작됩니다. 이 시기의 성교육은 아이들이 자신의 신체에 대한 기본 지식을 얻는 동시에, 타인의 신체에 대한 존중을 배우며 본인의 감정을 명확히 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특히 본인의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훈련하여 아동 성 착취를 예방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좋은 느낌”과 “나쁜 느낌”을 구별하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누군가가 내 몸을 만지는데 나쁜 느낌이 들 경우에는 단호하게 “안돼!”를 외치도록 배우며, 만일 불쾌한 일이 발생했을 때 부모에게 바로 이야기할 수 있도록 본인의 감정을 인식하는 훈련을 하게 됩니다. 성교육에서 성 착취 예방만큼 중요한 것은 타인의 신체와 감정에 대한 존중입니다. 이를 통해 잠재적인 가해자가 되는 것을 예방하고자 합니다.


아이가 부모의 휴대전화에서 나체 사진을 봤을 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

0-5세는 인간의 신체에 관해 관심이 큰 시기입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신체가 어떤 기능을 하며, 타인의 몸과 어떻게 다른지 구별해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아이에게 보여주려고 의도한 것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달함과 동시에, 부모로서 놀라고 당혹스러운 감정을 느낀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일부 사진은 성인을 위한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여서, 자녀가 어린이의 세계와 성인의 세계의 차이를 배우도록 돕습니다. 이런 돌발 상황은 다양한 감정에 대해 아이와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아기는 어디서 오는 거야?”라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해야 하나요?

어린아이들은 성과 생식 본능에 대해 궁금해합니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가능한 한 쉽게 질문에 답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 번에 모든 것을 설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무엇을 알고 싶은지 결정은 아이의 몫입니다. 설명하는 중 아이가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리는 바람에 설명이 중단될 수도 있고, 벌써 간단한 설명을 두어 번 들은 아이는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더 자세히 물어볼 수도 있습니다. 두 명의 성인이 자녀를 만드는 과정을 간단히 설명하면서 정자, 자궁 등과 같은 성기의 명칭을 함께 설명할 수 있습니다. 시중에 출간된 책을 함께 읽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추천 책 목록 아래 참조) 아이와 동네 도서관에 가서 Sexualerziehung 또는 Aufklärung 테마에서 함께 읽을 책을 고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화장실까지 따라오는 엄마 껌딱지인 아들이 생리혈을 보고, 제가 아픈 줄 압니다. 어떻게 설명하나요?

이 연령대의 아이들에게 피는 다쳐서 아픈 것으로 연상됩니다. 엄마의 고통이 불안감으로 다가오는 나이이기도 합니다. 아이가 생리의 원리를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있는 그대로를 설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엄마의 배 속에 아기가 들어있으면 폭신폭신하게 이불처럼 감싸주는 피인데, 지금 배 속에 아기가 없어서 밖으로 나오는 것이라서 아프지 않다고 알려줄 수 있습니다.

집에서는 엄마밖에 모르는 네 살짜리 아이가 집 밖에만 나가면 벌써 엄마와 포옹을 거부합니다.

가족의 사생활이 보장되는 집 안의 공간과 아이의 사회생활이 시작되는 외부 공간에 대한 구분이 철저한 아이입니다. 밖에서 엄마와의 포옹을 거부하는 아이의 반응을 엄마가 인정함으로써 아이도 타인의 신체 접촉에 대한 거부 반응을 존중하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아이가 본인의 음경이나 외음부를 만지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아이들은 자신 몸 전체를 탐색합니다. 생식기도 예외는 아닙니다. 자녀에게 개인의 공간과 공동의 공간에서 허용되는 행동의 범위를 설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행동은 아이가 본인 몸의 새로운 곳을 발견하고 신체적 즐거움을 경험할 기회입니다. 이와 동시에, 이런 행동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불쾌함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목욕할 때라든지, 방에서 혼자 하는 행동이라는 것을 알려줄 수 있습니다.


우리 부부의 성교 중 예상치 못하게 아이가 문을 열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부모가 사랑을 나누는데 아이가 불청객이 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아이의 연령에 맞는 단어로 차분히 설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보고 들은 것이 엄마 아빠의 “놀이 (Spiel)”, 즉 어른을 위한 것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와 더불어, 어떤 상황에서도 아이가 이런 어른의 놀이에 참여하면 절대 안된다는 것을 주지시켜야 합니다.

내 아이가 트랜스젠더 아동일 수 있습니까?

출생 시 결정된 성별에 반대되는 느낌이 드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트랜스젠더 아동의 일부는 만 3세 이전에 벌써 그렇게 느낀다고 하며, 보통은 만 8세가 되면 지각하게 됩니다. 트랜스젠더 아동이 가족과 이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고 본인의 이야기가 경청 될 수 있다는 확신이 들도록 돕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트랜스젠더 아동은 신체적 성별과 본인이 감지하는 성별 사이의 괴리에서 오는 괴로움을 경험합니다. 더 자세한 정보는 Transgender Network Switzerland를 참고해 주십시오.

우리 아이는 인터섹스*입니다. 엄마로서 뭘 할 수 있을까요?

변형은 자연 모든 곳에서 발생합니다. 인터섹스는 그중의 하나이며,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녀와 터놓고 대화하고, 자녀의 감정과 의견을 경청하는 것입니다. 물론 어려움은 있을 것입니다. 그중 하나는 대부분의 사람이 인터섹스의 존재를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자녀가 학교나 오후 돌봄 교실에서 따돌림을 당하지 않도록 교직원에게 미리 자녀의 상황과 우려 사항을 명확히 전달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더 자세한 정보는 Interaction Suisse를 참고해 주십시오.

*인터섹스 (Intersex)는 남성과 여성이라는 전형적인 이분법에 해당하지 않는 성징을 지닌 다양한 사람들을 일컫는 포괄적인 용어이다. 인터섹스는 내/외부 생식기나 재생산 구조, 호르몬 수준, 성염색체 등 1차 성징에서 보이는 차이도 포함된다. 인터섹스는 생물학적 특징으로, 성 정체성이나 성적 지향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출처: 앰네스티 코리아)


디지털 세상에 태어난 우리 아이들은 예전보다 손쉽게 부적절한 정보로 성에 관한 호기심을 증폭시키고 타인의 사생활을 쉽게 해칠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신체와 성에 대한 호기심이 작은 새싹처럼 고개를 빼꼼 내밀 때부터 우리 아이들의 작은 질문에 하나씩 답해줄 수 있는 부모님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스위스눈 자녀성교육 2부 <5세-10세>는 3월 29일, 3부 <10세-18세>는 4월 12일 기고 예정입니다.

참고자료 - 책

Klär mich auf, 101 echte Kinderfragen rund um ein aufregendes Thema, Katharina von der Gathen, Anke Kuhl, Klett Kinderbuch

Peter, Ida und Minimum, Fagerström, Hansson, Ravensburger

Woher die kleinen Kinder kommen, Wieso Weshalb Warum, Ravensburger

Das grosse und das kleine NEIN, Gisela Braun, Dorothee Wolters, Verlag an der Ruhr

Mein Körper gehört mir!, Dagmar Geisler, Loewe

Mein erstes Aufklärungsbuch, Dagmar Geisler, Loewe

참고자료 - 웹사이트

Sexualerziehung ist Selbstermächtigung, Kinderschutz Schweiz, Sexualerziehung ist Selbstermächtigung | Kinderschutz Schweiz

건강을 먼저 생각할 것, 인터섹스로 태어난 아이들, 앰네스티 인터네셔널, https://amnesty.or.kr/campaign/interse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