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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독립육아> 발간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고자 한국에서는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 방역 4단계 격상과 함께 어린이집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대부분의 영유아가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한국에서 갑작스러운 가정보육은 부모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위스 엄마들에게 가정 보육은 일상입니다. 스위스에서는 자녀 양육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거의 없고, 아동 수당 또한 어린이집 이용료로 사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OECD에 따르면, 스위스에서는 2세 미만의 영아를 어린이집 종일반에 맡기는 경우 성인의 평균 월급 67%를 어린이집 이용료로 내야 합니다. 소득공제 후에는 성인 평균 월급의 30% 수준으로 줄어들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의 물가 수준에 비례하는 수준입니다. 반면 한국에서는 같은 상황의 경우 어린이집 이용료가 성인 평균 월급의 15% 수준이며, 이용료 전체가 아동 수당으로 해결됩니다.

이에 스위스에서는 영유아의 가정 내 조기교육 (Frühförderung)에 대한 논의가 활발합니다. 가정 내 조기교육이란 자녀가 가정 내 다양한 일상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나이에 맞는 신체적/정서적 발달을 경험하고 자율성과 독립성을 기르는 것을 말합니다. 자녀의 집안일 참여는 가정 내 조기교육의 핵심입니다. 칸톤 취리히는 미취학 아동의 조기교육에 대한 다양한 상황을 비디오 예시로 제시하여 어느 가정에서나 손쉽게 시도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칸톤 취리히 정부가 운영하는 <Lerngelegenheiten für Kinder bis 4>

https://kinder-4.ch/


네 살짜리 아이가 청소와 요리를 도울 수 있을까요? 아직 부모의 테두리에 머무는 미취학 아동이 십 대 자녀보다 집안일 참여에 더 적극적입니다. 이 시기에는 부모와 함께 있고 싶어 하며, 부모처럼 하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스위스에 처음 와서 육 개월 된 아들을 돌보면서 독일어부터 다시 배워야 했던 제가 독박 육아와 자기계발을 동시에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자녀의 집안일 참여에 대한 스위스 사회의 인식을 동반한 다양한 정보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장난감을 정리하다가 불필요한 물건을 중고 시장에 되팔아 보고, 본인의 소유물을 수리해보기도 하고, 공간과 예산이 확보되면 원하는 물건을 직접 구매하러 가는 과정을 아이가 직접 경험하면서 물건에 대한 주인의식, 경제관념, 독립성을 일상에서 연습하게 되었습니다. 아들녀석이 만 2살부터 만 8살이 될 때까지 제 가족의 여정을 전자책으로 엮었습니다.

불필요한 물건을 줄이고 가족과의 다양한 경험을 채우는 이 전자책의 이야기는 비단 저와 스위스 사회의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각 가정에서 아동발달을 위한 수많은 교구를 다 구매할 수 없고, 인터넷을 타고 전 세계에 방영되는 각종 만화의 장난감을 다 사줄 수 없는 현실, 그리고 세계화 덕분에 국경을 넘어 저렴하게 제작된 물건을 무분별하게 사줄 수 없는 현실은 누구나 겪는 일입니다.

제 유년기에는 동네 문방구가 구매의 범주였지만, 요즘은 그 범주가 전 세계로 넓어졌습니다. 클릭 한 번으로 집 앞까지 물건이 배달되는 세상이니까요. 더군다나 탄소 배출량 감소가 산업 전반에 큰 변혁의 요인으로 작용하는 요즘에는, 아이에게 어떤 생활 습관과 소비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미래 사회에 대한 예의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에 대해 어른들이 알고 있는 것은 많이 없습니다. 코로나 사태에 전 세계가 일제히 충격에 빠졌고 지금부터 십 년 후의 미래를 예상하는 것이 힘들듯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부모가 하나하나 준비해 주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다만 스스로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는 독립심이라는 도구를 갈고 닦기 위해 일상에서 함께 배우고자 하는 어른들의 자세가 가장 필요해 보입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제 가족의 경험담과 함께 전자책에 실었습니다. 구매에 관한 정보는 아래 링크에서 찾으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ozialberatung-hwang.ch/shop






"코로나 팬데믹이 오기 몇 년 전에 이미 숨 막히는 독박 육아로 봉쇄와 다름없는 생활을 겪었다.

그 경험은 코로나 위기로 전 세계가 정지했을 때 오히려 내 마음의 맷집이 되어주었고,

갑자기 생긴 빈 시간을 공간과 돈에 대해 배우고 아들과 함께 실천해보는 기회로 채워갔다."

<독립육아> 대문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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