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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5회 리맛 수영 대회 Limmatschwimmen

4년 전, 내가 수영장 물을 다 마시니 돈을 더 내야한다는 수영 선생의 조롱을 들어가며 수영을 배울 때 나의 목표는 취리히 호수를 건널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3개월 수영 코스가 다 끝날 때까지 물에 떠있는 게 불가능해 보였던 나는 몇 개월이 더 지나자 3-40분은 쉬지 않고 물에서 왔다 갔다 할 수 있게 되었고, 함께 산책하듯 호수에 떠 다니며 수다를 떠는 어르신들처럼 호수 물 속에서 만난 유치원 선생님과 딸래미 이야기를 여유롭게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육지와 육지 사이가 멀지 않은 곳이라면 호수를 건너는 것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목표에 도달한 것일 것이다. 확인해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1985년부터 매 여름마다 열리는 취리히 전통 행사인 "호수 횡단 대회 Zürcher Seeüberquerung" 에서다. 올 해는 7월 3일 수요일 8447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미튼케 호숫가 Mythenquai 에서 출발해 1.5 km 거리의 티펜브룬넨 호숫가 Tiefenbrunnen 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코스인데 천 명씩 그룹지어 출발하기 때문에 낯선 발이 얼굴을 차거나 손과 발이 엉키는 일도 다반사라고 한다. 그래도 올 해의 31회까지 큰 사고 없이 매해 잘 열리고 있다.


취리히 리맛 수영대회 (2018년)

비가 오지 않는 여름이면 1일 1수영을 할 정도로 호수 수영은 일상이 되었으니 호수 횡단 대회는 덜 매력적이다. 다른 목표가 생겼다. 바로 강이다. 취리히 시내를 관통하는 리맛Limmat강 흐름에 몸을 맡기고 강물 시점으로 취리히를 구경할 수 있는 기회, 역시 매년 열리는 리맛강 수영대회 Limmat Schwimmen다. 대회날에는 예외적으로 낮부터 남성들의 출입이 허용되는 여성 전용 수영지인 프라우엔바디 Fraueunbadi에서 출발하는데, 4200 장의 입장권은-보안상의 문제 때문에 더 많은 참가자를 받지 않는다- 늘 판매 시작 후 몇 시간 안에 동이 난다. 행사 주최자가 나눠준 동물 튜브를 꼭 끌어안고 프라우엔바디 Frauenbadi에서 물로 뛰어들어 비교적 쎈 물살에 몸을 맡기고 수영을 할 수 있는 강가 오버러 레튼 Oberer Letten까지 떠내려간다. 순위가 매겨지진 않는다. 가능한 느리게 떠 내려가야 남들보다 오래 취리히를 즐길 수 있다. 센느강 유람선을 타고 파리를 바라보는 것과 비교할 수도 없는 짜릿한 도시 투어라는데, 물살에 몸을 맡길 만큼 내가 물과 친한 지 몰라 고민 중이다. 올 해 리맛강 수영 대회는 8월 17일 (날씨가 안 좋을 경우 8월 24일) 열리고, 참가 티켓은 그 주 수요일 오후 5시부터 인터넷으로 판매된다. 12세 이후 참가 가능하며, 가격은 옷을 담을 수 있는 방수 가방과 옷 수송 여부에 따라 25프랑에서 45프랑 사이다.



취리히 리맛 수영대회 (2018년)

취리히 리맛 수영대회 (2018년)

수영에 관해 이것으로 만족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겨울에 열리는 취리히 산타 수영대회가 있다. 이건 보트 선박장(Schifflände)부터 여성전용바디 Frauenbadi까지 겨우(겨우라니..) 111미터 거리다. 대신 12월에 열린다. 참가자는 산타 모자를 쓴다. 지난 해 10월 초 기온이 17도 정도였을 때 30초간 호수에 들어갔다 나온 뒤 30분간 뜨거운 욕탕 안에 들어가 있어야 했다. 산타 수영 대회는 패스.


제55회 리맛강 수영대회 Limmat Schwimmen

2019년 8월 17일 토요일 12시-16시30분 (연기 날짜 8월 24일)

티켓판매 2019년 8월 14일 17시-

자세한 정보는 아래 링크에서 찾아볼 수 있다.

https://www.limmatschwimme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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