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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을 알 수 없는 은행계좌 3부(2) SRF 라디오 Echo der Zeit

은행들은 돈을 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관계된 은행들이 그 돈을 마련할 수 있었나 봅니다. 그럼 미리 돈을 내놨다면 그런 사단은 없지 않았을까요?


„그 일은 아주 다양한 면모를 지녔던 사건이었습니다. 역사 문제기도 했고, 뭔가를 부정해야 하는 면도 있고, 옛날에 뭐가 잘 못 됐었는지를 다루는 문제기도 했습니다. 은행들이, 당시 아직 테이블 위에 펼쳐놓지 않았던 그 금액 12억5천만 달러를 곧바로 지급하겠다고 했어도, 더 빠르게 진행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마찰이 다 해결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해결책의 일부는 돈 뿐이 아니라, 정말 끝장을 보기 위해서 모든 은행을 수사했던 국제 보고서도 있었습니다. 베어시에 Bergier 보고서는 2차 세계 대전 중의 스위스 역사를 자세히 규명했는데, 그 보고서가 전체 거래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


타협을 위해 얼마나 많은 휴면 계정 자산이 스위스 은행에 묻혀있는지 아는 것도 중요했습니다. 3번을 세어 봤는데, 셋 다 다른 금액이 나왔습니다. 유대인 세계 의회 Jüdischer Weltkongress는 독립 기관의 수사를 요구했습니다. 그 과제를 1996년 전 미국 통화 은행장 파울 폴커Paul Adolph Volcker가 지휘하는 국제 위원회가 넘겨받았습니다.


엄청난 비용이 들었고, 연방 추천 감사원들이 이 프로젝트일을 했습니다. 2차 세계 대전 중에 만들어진 8만여 개가 넘는 휴면 계정 계좌를 조사했는데, 그 중 6천여 개의 계좌는 외국인 것이었습니다. 모두 합쳐 7천4백만 프랑을 찾아냈고, 그건 이전 은행이 발표했던 것보다 두 배 이상이었습니다.


그 비용을 들일 가치가 있었다, 라고 파울 폴커는 오늘날 그 당시를 회고하며 말합니다.


결국 금액이 하나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게 정당당한 금액일까요?


„ 정당한한는 금액이라는 게 있을까요? 전쟁이 끝난 후 50년도 더 돼서, 얼만큼의 돈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낼 수는 없습니다. 누가 가져갔는지 또 어떻게 없어졌는지 알지 못하고, 많은 돈이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국제 위원회가 이룬 업적은 거의 모든 은행이 거의 모든 곳을 뒤져봤다는 점입니다. 돈을 다시 한번 세 보거나 하는 등의 더 이상의 요구를 들어주는 건 불가능했습니다. 폴커의 보고서로 돈을 세는 건 마무리 됐습니다“


스위스의 과거에 열중한 사람이 폴커 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당시 한 미국의 서기장 스튜어트 아이젠스탓Stuart Eizenstat은 나치 독일의 약탈 금에 대한 보고서를 썼습니다. 그 보고서에서 그는 스위스가 2차 세계 대전 중에 나치의 은행이었다고 비난했습니다. 스위스의 태도가 전쟁이 길어지는 데 한몫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또 한 사람 쟌 프랑수아 베르시에Jean-François Bergier가 있습니다.


„65세의 역사가 쟝 프랑수아 베르시에는 나치 시대 때의 스위스 재계를 다시 규명해야 하는 전문가 위원회의 회장이 되었습니다.“


베르시에에게 부과된 임무는 나치 시대를 가차 없이 조사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연방 정부 수반 장 파스칼 들라뮤라Jean-Pascal Delamuraz는 1996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우리는 스토리를 원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그 리포터로 명백한 진실을 드러내야 합니다.“


장 프랑수아 베르시에는


„주 임무는 그 복잡한 사건에서 가능한 한 최대한 진실에 가까운 곳에 도달하기 위해 모든 것을 끌어내는 것입니다.“


그 위원회는 4명의 스위스인과 4명의 외국인으로 구성됐습니다. 그들의 작업은 광범위했습니다.


„베르시에 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당시 이곳에서 벌어졌던 스캔들을 폭로했습니다. „


예를 들어 난민 정책에 관해서였습니다


„난민들은 제네바에서 잔인하고, 자주 불법적인 방법으로 추방됐고, 관계 당국 담당자들도 그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


무기 사업에서도.


„1937년 스위스인이 된 독일 기업인 에밀 뷜러Emil Bühler는 국방부와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던 에이전시를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독일인들이 오엘리콘 Oerlikon대포를 많은 돈을 내고 사용하도록 설득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화학 분야도 한 몫 했습니다.


„1933년까지. 그 후 히틀러가 권력을 잡았고, 산도츠사Sandoz의 경영진은 빌 슈테터가 유대인 출신 화학자이기때문에 물러나야한다고 알려 왔습니다“


그리고 은행도 한 역할을 했습니다.


„도주 자금이 스위스 은행으로 엄청나게 흘러왔지만, 또 그만큼 독일에서 약탈된 유가증권이 전범 기업으로 넘겨졌습니다.“


당시 연방 정부 대통령이었던 카스퍼 필리거Kaspar Villiger가 내린 결론은


„그런 일들이 바로 스위스가 저지른 일들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해 혐오스럽고, 말하기 주저하게 되고, 그에 대한 항의도 있고, 신경이 날카로워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스위스는 자신의 역사에 마주하고 섰습니다.“


결국 만2천 페이지에 달하는 25권의 보고서가 만들어졌습니다.


„ 베어시어 보고서는 아주 포괄적이었고, 조사를 잘했기 때문에 스위스에서 논쟁거리가 되지 않았었다는 사실입니다. „


그렇게 되지 않아 실망인가요?


„실망을 했다는 것보다, 좀 놀랐습니다. 난 좀 더 사회 정치적이고 역사적인 정치 문제를 분석해보며 무엇이 중요한 점인지 한번 고민해 볼 기회가 주워질 거라 생각했습니다. 스위스는 자신들의 입장에서 옳다고 판단한 대로 태도를 보였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내세웠습니다. 스위스는 위협 당했었으니까요. 하지만 무언가 다르게 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질문을 하며 그렇게 문제를 제기하고 정리해보는 게, 나로선 더 흥미롭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결국 자신의 과거에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가 얼마나 어려운지에 관한 문제 아니었나요?


„자신의 과거를 마주하는 데 대한 어려움, 그리고 정의가 무엇인지, 무엇이 옳은지에 대한 질문에 관한 문제였습니다. 권리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만이 요구하고 행사할 수 있는 것입니다. 미국은 그 권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제제를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거의 모든 나라에 자신의 권리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다른 나라는 그런 걸 할 수 없죠. 권력이 없는 자는 권리를 행사할 수가 없습니다. „


주인을 알 수 없는 은행 계좌. 이 프로그램은 휴면 계좌 자산을 둘러싼 싸움에 관한 팟 캐스트 시리즈 방송의 마지막 방송이었습니다.


윗글은 SRF Radio Echo der Zeit의 편집부의 허가 하에 번역한 것이며 원본 링크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s://www.srf.ch/sendungen/echo-der-zeit/spezial-podcast-bankkonto-unbekannt-3-3

오역을 발견할 시 메일 주시면 참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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