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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학생 2학기말에는 성적없는 성적표 받아

3월 16일부터 시작된 록다운은 의료, 경제뿐 아니라 교육 분야에도 큰 변화를 주고 있다. 오래전부터 많은 교사가 디지털 교육의 필요성을 실감하고 다양한 아날로그 수업 방법과 디지털 수업을 접목해서 수업하고 있었다. 2019년 8월부터는 오랜 기간 준비한 교육과정 21(Lehrplan 21)이 초중등학교에서 적용되었다. 새로운 교육과정에 따라서 초등 5학년부터 디지털 수업이 정규교과 수업으로 진행되었고, 취리히주 대부분의 중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개별 아이패드와 컴퓨터를 제공했다. 학교마다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는 다르지만, 학생들에게는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학부모에게는 학교 수업의 투명성을 보여주는 시스템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


그러나 Covid-19로 인한 갑작스러운 원격 수업은 교사와 학생에게 또 다른 도전이었다. 학생들은 평소처럼 교과별 과제를 받지만, 이제는 과제를 교사에게 제출하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기간내에 학교의 클라우드에 올려야 한다. 어떤 교과는 질의 응답시간이 있어, 학생들은 자신에게 할당된 시간에 교사와 화상 면담 시간을 갖기도 한다. 록다운 기간이 길어지자 원격 수업의 한계가 드러나기도 한다. 부모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에 따른 학력 격차는 늘 있었고, 출석 수업에서는 교사의 노력과 도움으로 어느 정도 격차 완화가 가능했다면, 원격 수업에서는 학력 격차가 더 심하게 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홈스쿨링이 큰 문제 없이 잘 이루어지고 있지만, 저소득층 학생의 경우 일주일에 9시간도 채 공부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을 공정하게 평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학교가 5월 11일부터 출석 수업을 시작하더라도, 원격수업 내용을 다시 한번 복습을 해야 한다. 학교 조직 또한 Covid-19로 이전과 다른 체계로 운영되어야 하므로 교사가 학년말 성적표를 내기가 힘들다.


4월 20일 취리히 교육청 교육 위원회는 초등 2학년부터 중등 3학년까지 2학기 성적을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교사는 학교가 개학을 하더라도 성적을 내는 시험을 치지 않도록 권고받았다. 성적표에는 성적 대신 코로나 팬더믹으로 인해 "nicht benotet (점수없음)"라고 기재된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1학년의 경우 성적표 대신 학부모 상담을 통해 학생들을 평가하는 시간을 갖는데, 올해는 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특히 올여름부터 기초직업교육으로 진학하기 위해 직업 교육장을 찾고 있는 현재 중 3학생의 경우, 점수가 없는 성적표는 문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학생을 채용하는 현장에서는 학생들의 점수뿐만 아니라 친절, 시간 엄수, 신뢰성과 같은 소프트 스킬 또한 중요하다고 한다. 따라서 해당 학생은 학습상태 보고서나 의견서를 교사에게 요청할 수 있다. 또한 학교가 개학을 하면 온라인 평준화 시험(Stellwerktest)을 통해 본인의 실력을 평가할 수 있다.

올여름 230개의 직업군에서 7만 5천여 명의 청소년이 기초직업교육을 마치면서, 직업별 국가 공인 시험을 친다. 이론시험과 실기시험으로 구성된 국가 공인 시험은 Covid-19로 인해 이론 시험을 치지 않기로 연방은 결정했다. 대신 학생들의 내신 성적이 들어가게 된다. 지난 학기 내신 성적이 나빴던 학생들에게는 불리한 상황이기도 하다. 실기시험은 직종에 따라 개별 또는 정해진 실습 작업장에서 칠 수 있다. 직종별로 실기 시험을 어떻게 치를지 결정하겠지만, 시험 감독관은 연방 보건부의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하지만 고객과 밀접한 접촉을 해야 하는 소매업, 의료서비스업 등과 같은 직종에서 기초직업교육을 받는 학생은 현장에서 실기시험을 치르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런 학생들의 실무 능력을 통일되게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다.


김나지움의 출석 수업은 6월 8일부터이다. 그러나 대학을 진학하기 위해 필요한 마투라(Matura) 필기시험 진행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 난 것이 없다. 김나지움 졸업을 앞둔 학생들은 필기시험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불안에 떨며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각 주마다 교육과정이 달라 이미 수업 내용을 끝낸 학교도 있고, 5월 말까지 수업 진행을 계획했지만, 3월 16일부터 시작된 홈스쿨링으로 원격 수업으로 대체한 학교도 있다. 따라서 4월 21일 스위스 주 정부 교육청장 회의(EDK)에서는 원격 수업으로는 공정한 시험 준비를 할 수가 없기에, 올해는 마투라 필기시험을 치르지 않고 대신 내신 성적으로 대학을 진학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원서를 연방 내각에 제출했다. 연방 내각은 김나지움 졸업생들이 기간 내 대학에 등록할 수 있도록 적시에 졸업 증명서를 배부할 것이며, 어떤 방식을 택할지는 5월 초에 구체적으로 발표하기로 했다. 학생들의 마투라 필기시험 점수는 마투라 최종 결과를 내는데 약 20%의 비중을 차지한다.

기사와 관련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좀 더 상세히 읽을 수 있습니다.

https://www.tagesanzeiger.ch/an-volksschulen-gibt-es-ende-schuljahr-keine-noten-951488726002

https://bi.zh.ch/internet/bildungsdirektion/de/aktuell.newsextern.-internet-de-aktuell-news-medienmitteilungen-2020-verzicht_45_auf_45_zeugnisnoten.html

https://www.admin.ch/gov/de/start/dokumentation/medienmitteilungen.msg-id-78808.html

http://www.edk.ch/dyn/32928.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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