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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리히시 "일요일 상점 영업" 다시 수면 위로 떠 올라

필자가 처음 취리히 지역에 거주할 당시만 해도 상점들은 오후 6시가 되면 문을 닫았다. 게다가 작은 마을에 있는 가게들은 점심시간이 있어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문을 닫는 곳도 많았다. 언제부터인가 영업시간이 차츰 연장되어 현재 많은 가게가 오후 8시까지 영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휴일인 일요일에 가게 문을 여는 곳은 없다. 루체른이나 융프라우요흐가 있는 인터라켄처럼 관광객이 많은 지역은 중앙역을 중심으로 일요일에 문을 여는 가게들이 있기는 하지만 모든 상점이 영업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스위스에는 일요일에 상점이 영업하는 날이 정해져 있는데, 유럽의 최대 명절 크리스마스가 들어 있는 12월에 한해서이다.


타게스 안차이거에 의하면 취리히 관광청은 관광객을 위해서 일요일에도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중앙역 주변과 구시가지 일대 상점을 오픈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취리히시 관광청장 마틴 슈튜르젠에거(Martin Sturzenegger)는 이 지역을 시작으로 차츰 취리히시에 있는 모든 상점이 일요일에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관광객들의 지출과 현지인들의 소비를 늘려 결국 상거래가 더 활발해질 거라는 점은 쉽게 이해가 된다.


그러나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일요일 상점이 문을 연다는 것은 직원들이 그들의 휴일인 일요일에 일을 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일요일에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도 줄어 들것이며, 경제적으로 일요일에 일할 수 밖에 없는 직원에게 이 제도를 악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칸톤 취리히 노동조합장인 마쿠스 비숍(Markus Bischoff)은 취리히시의 경우 현재 상점의 자율적인 영업시간 운영제도도 일각에서는 비판적인데, 일요일까지 영업을 하는 제도가 생긴다면, 이는 업계 종사자에게는 «전쟁선포»와 마찬가지라고 타게스 안차이거에서 밝혔다. 취리히 샤프하우젠 노동조합 Unia의 공동 대표인 로렌츠 켈러(Lorenz Keller)도 이 신문에서 일요일 영업으로 상거래 더 활성화할 수 있다는 것은 작은 가게에는 해당하지 않는 사항이라고 한다. 업계종사자들을 위해서는 지금 이 사안보다는 자율적 영업 시간을 먼저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한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여러 선택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환영할 만하다. 그러나 우리의 편의를 위해서 또 다른 사람들이 불편을 겪어야 한다. 경제 활성화라는 이유로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평등, 인간의 존엄성과 같은 가치가 무시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게 느껴진다.



취리히 시내 상점의 영업 시간과 관련해서는 다음 링크에서 찾아볼 수 있다.

https://www.zuerich.com/de/besuchen/shopping-in-zuerich

https://www.tagesanzeiger.ch/zuerich/stadt/zuerichs-tourimusdirektor-will-laeden-am-sonntag-oeffnen/story/19073226

https://www.nzz.ch/zuerich/in-zuerich-sollen-sonntagsverkaeufe-wieder-ein-thema-werden-mit-touristen-aus-uebersee-als-hauptzielgruppe-ld.1507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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