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unhi

취리히 도심 주차장 축소 취리히 시의회 결정

취리히 시내에서 자동차를 탈때면 몇십 미터 공중 위에서 줄타기 하는 느낌이 이럴까? 하고 가슴을 쓸어내리게 된다. 갑자기 트램 레일 위를 달려야 하는가 하면 어느덧 일방통행로가 앞을 떡 가로막고, '이거 내가 우선 주행하는 곳인데... 그래도 혹시 저 운전자가 차 앞대가리를 밀고 들어오면 어쩌지' 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비실비실 전진하는 것이다. 코로나 이후로는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 언제 저 자전거를 안전하게 추월해 앞 자전거 타는 이와 뒤 차로 따라오는 이의 사이에서 쫄아드는 마음에서 벗어날지 최적의 기회를 탐내게 된다.

이 모든 스트레스 후 드디어 내 두 다리로 시원하게 취리히 시내를 활보하기 위해서는 주차가 관건인데 주차 장소를 찾는 고생은 위의 운전 중 고생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냥 주차비 박을 쓰더라도 공용 지하주차장에 주차하는 것이 맘은 최고로 편하다.

내가 즐겨 주차하는 공용 지하주차장은 Gessnerallee 에 위치한 city parking Zürich 인데 이는 2004년 6월 9일 오픈했다. 그 전에 이 근처에는 Parkdeck Gessnerallee가 있었는데, 이는 취리히 한복판 Shilpost 앞에서부터 Shil 다리와 Gessner 다리 사이에 푸른색 철제구조물로 놓여 있던 2층짜리 지상 주차장이었다. 지금의 풍광이 벌써 익숙해져 툭 터진 Shil 강의 경치를 즐기고 있지만 불과 17년 전만해도 이 흉한 주차장이 강 위를 덮고 취리히 도시 핵심 경관을 해치고 있었던 사실을 아직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Parkdeck Gessnerallee 사진 출처 wikipedia


확트인 시야를 확보하고 시민의 쉴 곳을 찾아 준 Shil 강


지난 6월 30일 "좌파-녹색 연합 역사적 <주차장 타협안>을 매장하다" 라는 제목의 기사가 타게스 안차이거에 실렸다.

25년 전 SP 당과 FDP 당이 함께 취리히 1지역(Kreis 1) 주차장 수를 1990년(7700 개) 수준으로 축소 동결하자고 결정했다. 대신 지상 주차장에서 사라지는 숫자만큼 지하 주차장으로 보충하기로 한 것이다. 이 결정의 결과로 Parkdeck Gessneralle가 사라지고 우리는 탁 트인 Shil 강의 풍광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이 결정은 주차장 문제를 떠나 양 진영의 협력을 상징하게 되기도 했다.

이 역사적인 <주차장 타협안>이 지난 6월 30일 취리히 시의회에서 세차례의 투표 진통을 겪으며 최종적으로 깨졌다. 투표 안건은 도시계획법-칸톤 도시계획안-지역 도시계획안-게마인데 도시계획안의 순서로 결정되는 최종 단계 게마인데(취리히 시) 도시계획안의 내용 결정에 관한 것이었다.

주차장 안에 관하여 거의 모든 당이 다른 주장으로 맞섰다.

-SP : 추차장 축소 하안선을 도시계획안에 명시하지 말고 주차장 수를 전체적으로 축소하자.

-FDP, GLP, EVP 연합: 지상 주차장의 10퍼센트를 축소하고 이 숫자를 도시계획안에 명시하자. 또한 10페센트를 전기차 충전소로 전환하자.

-SVP: FDP의 안은 결과적으로 20퍼센트의 지상 주차장 축소를 의미한다. <주차장 타협안>을 건드리지 않고 그대로 두자.

-Grüne, AL 연합: 이 <주차장 타협안>을 완전 삭제하자. 1990년대 이후 S-Banh 노선이 대폭 늘어났고 대중교통으로 도심에서 닿을 수 있는 외곽지역까지의 직선노선이 오픈되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대중교통으로 도심에 올 수 있다.


취리히 시의회는 지상, 지하 주차장 숫자와 상관없이 취리히 1지역 내 약 700개의 주차장을 없애자는 내용을 도시계획안에 명시하자는 제안안을 냈는데 이 안은 위 각 다른 당과 진영의 각각 다른 주장으로 반향을 얻지 못했고, 마지막 투표에서 Grüne, AL 연합이 SP 의견으로 합류했다.

이 결과 "주차시설 전략은 취리히 1지역 내 생활 조건을 높이는 방식으로 조정한다"는 내용이 명시되는 것으로 최종 결정 되었다. 즉, 지상 주차장을 전체적으로 축소하고 이를 통해 확보되는 공간은 보행자, 자전거, 녹색시설, 주거 공간으로 활용되도록 하는 전략이다.

취리히 시내에 차를 가지고 가면 더욱 뺑뺑이를 돌게 되고 가까스로 주차장을 찾았을 즈음에는 등때기가 땀으로 축축해 질 전망이다. 하지만 Shil강의 풍광을 보게 되는 결과를 이미 체험했으니 웬만하면 느긋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겠다.


관련 기사

https://www.tagesanzeiger.ch/links-gruen-beerdigt-historischen-parkplatzkompromiss-912691816132?utm_source=facebook&utm_medium=social-ed&utm_campaign=ta_ed_9_eng_som_reg_zrs_PRM_TA_2021-jul&utm_content=link


https://www.tagesanzeiger.ch/sinken-mit-der-parkplatzzahl-die-umsaetze-des-gewerbes-wirklich-854554587532?utm_source=facebook&utm_medium=social-ed&utm_campaign=ta_ed_9_eng_som_reg_zrs_PRM_TA_2021-jun&utm_content=link




조회 19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