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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게임이 두려운 부모를 위한 전시회 <Play>

기사 작성 유영미


6살부터 12살 사이의 스위스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게임은 마인크래프트 Mine Craft와 슈퍼 마리오 Super Mario. 13살부터 18살 사이의 청소년들이 가장 좋아하는 게임은 포르트나이트Fortnite와 피파FIFA 축구 경기란다.



이 중 내가 해 본 게임은 마인크래프트뿐이다. 남편과 내가 쓰던 낡은 핸드폰과 태블릿 PC를 각각 하나씩 차지한 내 세 아이가 요즘 가장 좋아하는 게임이다. 마인크래프트는 아무것도 없는 녹색 세계에서 연장 하나를 들고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간다는 게임이다. 그 안에 어떤 건물이 들어서고 어떤 동식물이 채워질지는 아이들의 판타지가 결정한다. 난 두 번, 각각 약 15분 정도 시도해봤는데, 내가 무엇을 부수는지, 무엇을 만드는지 모른 채 삽질, 혹은 연장질만 하다가 어지러워하며 포기했다. 아이들에게 괜찮은 게임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을 만큼의 정보를 얻지 못한 채, 전쟁, 폭력, 섹스나 마약, 왕따 같은 위험 요소는 없어 보인다는 점을 위로 삼아 허락한 게임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8살 난 아들이 포르트나이트Fortnite라는 게임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10살짜리 딸 아이는 닌텐도 스위치를 사달라고 한다. 일단 안 되고, 또 안 된다 했다. 더 조르면 있는 게임도 지우겠다는, 논리 없는 억지 협박을 하며 약간의 시간을 벌었다.


나처럼, 컴퓨터 게임이라는 미지의 세계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무조건 „금지“를 외치며 아이와 싸우고 있는 부모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전시회가 있다. 아아라우 슈타트 뮤지엄 Aarau Stadtmuseum에서 열리고 있는 <Play>가 그것이다. 지난해 9월에 시작한 <Play>는 디지털 게임이 주제인 인터액티브 전시회다.



„인간이 매일 게임에 소비하는 시간 10억 시간, 이 시간은 유튜브 이용 시간보다 5배 많다. 2017년 전 세계 게임 시장 매출액은 약 천억 달러, 스위스에서만 4억 달러다. 사람들은 디지털 게임을 하며 여가를 보낼 뿐 아니라 무엇인가를 새롭게 배우기도 하고, 두뇌 훈련도 한다. 일상이 디지털화되고 있는 변환의 시기에 디지털화라는 어려운 과정을 놀이하듯 보여준다“는 의도로 전시회가 기획됐다.


입장료를 내고 <Play> 전시회 공간에 들어서면 7분짜리 동영상을 보여준다. 동영상에서 게임 개발자 시빌Sybille 과 타렉Tarek이 게임 세계와 현실 사이의 경계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해커의 공격을 받는다. 전시회 방문자는 해커 공격을 물리치기 위해 태블릿 PC를 하나씩 받아들고 전시회 공간 곳곳에 있는3D 감각 시뮬레이션 게임을 한다. 시빌과 타렉이 채팅을 통해 무엇을 하면 되는지 알려 준다. 컴퓨터를 이것저것 눌러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며 디지털 세계로 진입하게 만드는 과정이다. 아이들에겐 없는 두려움이다.



전시회 <Play>의 가장 중심에 서 있는 것은 디지털 게임이 없는 환경에서 자랐지만, 자녀와 손주에게 이성적이고 건강한 게임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부담이 있는 부모, 조부모 세대다. 그저 놀이일 뿐인데, 경험이 없는 어른은 게임도 두렵고 자신이 없다. 그런 어른들이 박물관 직원의 도움을 받으며 다양한 게임을 해볼 수 있다. 가장 사랑받는 섹션은 피파 FIFA 축구 게임을 해볼 수 있는 플레이 스테이션 Playstation과 슈퍼 마리오를 할 수 있는 닌텐도 스위치 Nintendo Switch 섹션이다.



우리 아이들은 스마트 폰이나 태블릿 PC로 게임을 하는데 플레이 스테이션이나 닌텐도 같은 기기가 있어야 할까, 라는 질문에 전시회 담당자 Kim은 „콘솔로 하는 게임 대부분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으니까 꼭 그런 기기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콘솔 게임은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대부분 콘솔 게임을 거실의 TV와 연결해 사용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보다 통제가 쉽다. „라고 말한다.


게임의 중독성이나 게임 내용의 폭력성, 선정성 등 위험 요소 역시 전시회의 한 테마다. 연령에 따른 등급 표시나 게임 내용의 위험성 표시, 아이가 게임 중독 현상을 보일 때 도움받을 수 있는 곳 등 실생활에 응용할 수 있는 값진 팁들도 전시되어 있다.

나는 딸 아들 세 녀석과 함께 슈퍼 마리오 경기를 세 번 했고, 아들과 축구 경기를 두 번 했다. 슈퍼 마리오에선 한 번도 꼴찌를 면할 수 없었고, 축구 경기를 하면서는 아무 때나 넘어진다고 „네이마르 Neymar“라는 놀림도 받았지만, 아이들과 나란히 앉아 게임을 직접 해보는 기회를 가졌다. 이게 바로 내가 전시회 <Play>를 찾은 목적이었다.



이 전시회는 2019년 7월 7일까지 이어지며 주말이나 학교 수업이 없는 수요일 오후엔 때때로 <닌텐도 라보 Nintendo Labo> 나 <두 명의 청소년 게임 가이드가 해주는 게임 안내> 등의 특별 프로그램도 있으니 웹사이트에서 날짜와 시간을 확인하고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남들이 학교에 있는 평일에 시간을 낼 수 있다면 평일 방문을 강력히 추천한다. 현장을 지키는 담당 직원에게 개인 교습을 받을 수도 있다


아아라우 슈타트뮤지엄 Aarau Stadtmuseum http://www.stadtmuseum.ch

게임 중독은 2018년부터 세계보건기구 (WHO) 를 통해 질병으로 인정되고 있다. 자녀의 미디어 환경이나 컴퓨터 게임 관련 문제가 버거울 때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곳이 있다.

Pro-Juventute-Eltern-Beratung 058 261 61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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