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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에 생긴 새 친구

스위스에서는 코로나가 시작된 이후부터 애완동물의 수요가 급증했다. 반려견을 분양받기 위해 강아지 사육사를 직접 찾는 사람이 증가했고, 인터넷을 통한 반려견 입양도 많아졌다고 한다. 이러한 유행으로 강아지 판매자뿐만 아니라 강아지와 연관된 먹이, 제품 공급업체도 향후 몇 년간 반사이익을 받을 것이라고 한다.

스위스의 검색 포털 Anibi.ch에서는 6월부터 8월까지 개와 관련된 검색 요청이 30% 이상 증가했다. 올여름 휴가 기간에 해외로 여행을 갈 수 없게 되자 언젠가는 애완동물을 키워야지 하는 희망을 실현하였고, 또 많은 시간을 애완동물과 보내면서 애완동물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더 많이 주문하였다. 이와 유사한 추세는 검색 포털 Tutti.ch에서도 볼 수 있다. 동물 카테고리에 있는 판매자 연락처 문의는 이 기간 55%나 증가했다. 놀랍게도 반려견, 반려묘 외에 닭을 키우려고 문의하는 사람도 있었다.

국립 동물 데이터베이스 마미쿠스(Amicus)에 따르면 6월과 7월에 등록된 개의 수는 지난해에 비해 많이 증가했다고 한다. 애완동물의 수요 증가로 대표적인 동물 사료 브랜드 퓨리나(Purina)를 가지고 있는 네슬레의 경우 2020년 동물 제품분야에서 상반기 매출이 12.5%나 증가했다.

스위스 사람들은 어떤 이유로 개를 입양하는 걸까? 심리치료 전문가 세실라 케네세이 란퇴즈(Csilla Kenessey Landös)는 사회적 교류나 접촉 시 분비되는 옥시토신이 우리의 기분을 좋게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홈오피스와 홈스쿨링으로 사회적 교류가 결여되면서 익숙한 집단에 소속되지 않아 <우리>라는 연결고리가 사라졌다. 또한 오늘날의 가족 형태에서는 더 이상 가족에 대한 소속과 애착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 혹시 모를 코로나 전염의 우려로 조부모와 접촉도 줄어들고 있다.

신경학적으로 우리는 누군가를 돌봐야만 하고 이것은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고 란퇴즈는 말한다. 따라서 많은 사람이 비대면 시기에 채워지지 않은 이런 욕구를 애완동물로 풀려고 한다. 하지만 이는 또 다른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 개 한 마리를 키운다는 것은 아이 한 명을 키우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 개를 분양받은 첫해에 주인은 에너지와 인내심을 가져야 하며 반려견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대부분 사람은 이런 점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개를 키운다는 것은 벅찬 일이 될 수가 있다.

그래서 바젤에 있는 동물 보호 단체 두 곳은 홈오피스가 끝나고 정상 생활로 돌아가게 되면 사람들이 개를 버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를 대비하여 동물 보호소를 운영하고 있다. 애완동물을 구입할 때는 지금 당장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잘 키울 수 있을지 깊은 고민해야 할 것이다.

기사와 관련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좀 더 상세히 읽을 수 있습니다.

https://www.tagesanzeiger.ch/corona-krise-fuehrt-zu-hundeboom-419487462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