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hsincho

코로나 이후의 여행

친정집 큰조카의 전 직업은 관광커뮤니케이터였다. 젊은 시절 세계 여행을 하고 정책학을 공부해 관광정책에 관심을 갖고 SNS를 활용한 관광과 여행에 관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가 되어 보고자 직업 이름까지 본인이 만들어 냈었다. 여행과 관광에 대한 소셜 커뮤니티에서 어느정도 이름도 있었고 지방 단체에서 관광정책을 수립할 때 초빙해 가기도 하고, 프로젝트 협업을 하기도 하는 잘 나가는 전문가였다. 시동생은 스위스에서 한국 관광객을 유치하는 관광업을 한다. 숙소, 식당, 선물의 집을 운영하는 나름 꽤나 큰 사업체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여행-관광업은 가히 철퇴를 맞았고 큰조카는 오랜 꿈을 버리고 지금은 스타트 업 회사들의 컨설팅을 하는 회사에서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으며 시동생은 국가의 위기보상금 덕분에 완전히 사업을 접지는 않아도 되었다. 여행은 내 주위의 실존 문제와 맞닿아 있다.

나 또한 업무차 일년에 적어도 두번, 많았을 때는 여섯번까지 한국을 드나들었었다. 당시에는 힘들다 투정도 하고 실제로 이렇게 사는 게 맞는 지 회의할 때도 있었지만 팬데믹 속의 지금, 노모가 계신 한국에 언제 갈 수 있을지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 여행을 자유롭게 하게 될까? 언제쯤 여행이 정상화 될까? 과연 과거와 같은 여행이 앞으로도 가능할 까? 같은 질문은 내게 관심과 두려움을 동반한 질문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전문가를 통해서 전망해 본다.



(이 글은 루체른 대학의 관광 및 이동학 연구소 소장 위륵 슈테틀러(Jürg Stettler) 교수와의 대담이 실린 루체른 대학 신문 기사를 동의 하에 번역한 것입니다.)

코로나 이후 여행의 전망

근 1년간 여행업은 세계적으로 사실 정지상태이다. 예방접종여권이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 하지만 아직 수많은 예측불허의 불안감이 남겨져 있다. 우리가 다시 제대로 여행하기 위해 필요한 것 -앞으로 횟수는 줄이고 대신 여행 기간을 늘이는 대안을 제시하는 여행학과 교수 위륵 슈테틀러 씨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위륵 슈테틀러 씨, 여행이 아직은 철저히 제한 된 상태입니다. 우선적으로 해제될 것이라 예측해도 되는 부분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대부분의 인접국과 유럽의 여러 여행지들은 지금도 이미 코로나 음성 테스트 증으로 별다른 큰 제한 없이 여행이 가능합니다. 그 다음으로 그 외의 유럽 국가들을 여행할 수 있게 되겠지요.

-제한이 오래동안 더 지속될 여행지는 어디일까요?

대륙을 넘는 여행은 중간에 갈아 타야 하거나 여러나라를 거치며 잠시 체류하거나 하는 복잡한 여행 스케줄과 맞물려 있어서 좀 더 까다롭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도 아시아나 오세아니아 주를 여행하는 것이 좀 더 오래 걸릴 것 같습니다. 중국이나 호주만 해도 매우 엄격한 자가격리 규정 때문에 현재 일반 여행객에게는 빗장이 잠겨 있다고 봐야겠죠. 이 점은 하루아침 사이에 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처럼 우리가 다시 여행하게 될 시기는 언제쯤이 될까요?

좀 걸릴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매우 즉흥적으로 전세계를 비행기로 여행하는 데에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여행이라는 주제를 매우 복잡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마스크 의무, 자가격리 규정, 예방주사 규정과 같은 많은 규정들이 국경을 넘는 여행의 경우 오래도록 동반될 것입니다. 예약 할 때 고려해야 하는 지역적 차이도 생겼구요. 오늘 세계 어떤 곳 임의의 여행목적지를 정해 내일 여행하게 되는 그런 것은 가까운 시일에는 거의 불가능 하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과감하게 시간적으로 예단해 주시겠어요?

그런 예단은 좀 어렵습니다. '이러이러하다면-이러이러하게 될 것이고'와 같은 복잡한 가정들만을 가지고 얘기해야 하니까요. 유럽 연합이나 연방보건부에서 예견하는 예방접종여권이 여름까지 실현되고 지금부터 몇 달 이내에 백신수급이 가능하게 되면 여름 방학의 경우 전망이 좋습니다-최소한 유럽 내에 한해서는요. 연방의 최신 업데이트 된 예방접종 계획을 보면 이게 실현될 수 있을지 의심스럽습니다. 예방접종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7월까지 예방접종여권에 꼭 필요한 2차 접종까지 할 수 있을 지가 현재로서는 실현불가능해 보입니다. 여기 또 전제가 되는 점이 예방접종여권이 기술적인 면에서 그때까지 도대체 사용가능하냐는 점입니다.

-그럼 예방접종여권 없이는 여행도 할 수 없다고 말씀하시는 것인지요?

예방접종증서는 여행업계 시장의 광범위한 개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 증서는 아마도 차후 우리가 여행이라는 활동을 하는 데 필수품이 될 것입니다. 공항에서 여권과 함께 아주 당연하게 예방접종여권을 제시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도 여행할 수 있겠죠. 연방 보건부는 2 단계로 예방접종 증서 외에 음성테스트 증서와 치유확인증도 발급할 예정입니다. 그렇지만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은 제한이 더 많고 자가격리의무가 더 지속될 것을 예상하셔야만 할 겁니다.

-현재 예방접종여권이 실패할 요건도 있을까요?

예방접종여권의 성공은 수많은 모자이크 타일로 이루어졌다고 보시면 됩니다. 백신의 효능 및 수급정도 같은 것이 이 모자이크 타일인데요, 또 예를 들어 개인정보보호를 둘러싼 규정같은 것 - 얼마 전 잠정적으로 인터넷 망에서 사라져야 했던 스위스 플랫폼 meineimpfungen.ch에서 확인됐듯이-이 이에 속합니다. 또 다른 요소로는 각 나라 예방접종여권 공식 인정이라는 점이 있습니다. 어떤 예방접종여권으로 어디를 여행하는 지에 관한 쌍방협정이 필요하게 될 겁니다.

-여러 제한사항 때문에 사람들에게 여행할 욕구가 이미 사라지지는 않았을까요?

코비드19-팬데믹을 겪으면서 근본적인 여행 욕구가 변하지는 않았습니다. 자연, 문화, 일상의 탈출, 쉼에 대한 인간의 욕구는 예나 지금이나 큽니다. 못했던 바닷가 여행을 하고자하는 욕구 또한 체감하게 됩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아서 인간이 여행을 계획하게 되는 어떤 기준들은 변화하게 될 것입니다.

-그게 어떤 기준들이지요?

위생안전과 보건의료와 같은 측면이 여행의 목적지를 선택하는 데에 점점 더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지난 여러달 동안의 거리두기 규정은 여행자들 기억에 계속 남아 있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아마도 호텔 보다는 좀 더 큰 방이나 집, 밀집지역보다는 한적하게 떨어진 지역에서의 휴가를 예약할 겁니다. 야외활동 휴가 또한 계속 붐을 맞을 것입니다. 이 외에도 예약 취소나 예약 변경 조건, 예약에 융통성이 있는 상품들이 더 중요해 질 것입니다.


-이 점에서 이미 탄탄한 신뢰를 구축한 여행사들이 이익을 보게 될까요?

현재는 모든 여행사들이 살아남기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래에 여행사들의 컨설팅능력이 다시 많이 요구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행사들이 융통성과 예약안전성에 대한 여행자 욕구를 만족시키는 광범위한 상품을 통해 부가가치를 제공할테니까요. 제 말씀은 보험을 통한 보호와 예약 변경 가능성부터 무료 예약 취소까지를 염두에 둔 말씀입니다. 하지만 현재 여행사들도 제공할 수 없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계획가능성이죠.

오늘 우리가 팬데믹에 대해 알고 있는 모든 사실이 몇 주 뒤 다시 완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여라 나라 및 대륙이 여행 목적지로 추가 되고 하는 것이 정말 복잡해 지죠. 이러한 계획가능성이 최소한 어느정도 근접하게라도 주어지지 않는 한 이 업계는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대륙간 여행을 주도한 큰 그룹들이 이에 해당하죠.

-이런 측면은 스위스 관광업계에도 해당됩니다. 스위스로의 여행이 어떻게 회복될 것 같으신지요?

카펠다리(루체른의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 다리) 위에서 아시아 여행그룹이 거닐게 될 때까지는 좀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대륙을 넘는 스위스로의 여행은 2022년이 되어야 단계적으로 아주 천천히 회복될 것입니다. 현재로서는 대략 2026년이 되어서야 2019년 수준의 상태를 되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스위스 시민들 또한 2020년에 좋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당분간 몇년 동안은 스위스 내에서 휴가를 더 많이 보낼 것입니다. 유럽 사람들도 아마 먼 곳으로의 여행 보다는 스위스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을 선호할 지도 모르죠.



-2019년까지만해도 모두가 <<과도관광>>이라는 말을 했었습니다. 1년의 팬데믹을 격은 지금, 갑자기 사람들은 당시의 수준에 다시 도달하도록 속도를 내야 하고 여행업이 다시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들 말합니다. 이게 대체 바람직한 것인지요?

단기적으로 보면 여행업계의 신속한 회복은 의미가 있고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더라도 바람직합니다. 물론 이점 하나는 명백해 보입니다: 영원한 성장을 추구한 지금까지의 패러다임은 이러한 형태로는 미래에 가능하지 않습니다. 코로나 위기는 지속가능한 여행업을 가능하게 해 줄 새로운 모델과 상품을 개발해야 할 하나의 기회입니다. 이는 미래에 인간이 전체적으로 덜 여행하고 여행 거리를 줄이고 대신 여행할 때마다 한 곳에 보다 오래 머물러야만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여행 상품들은 이점에 바탕을 두고 준비해야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비스업자들과 상품 제공자들이 사업 모델을 이러한 방향으로 발전시킬지 - 여행자들이 여행태도를 이에 맞게 수정할 지가 관건이 되는 질문이 될 것입니다.

원문 기사 링크

https://news.hslu.ch/reisen-und-coro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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