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ng

호박벌의 멸종위기

2020년 4월 9일 업데이트됨

호박벌의 대규모 감소

유럽과 북미 전역에서 수많은 호박벌 종이 감소하고 있다. 무엇이 호박벌을 살기 어렵게 할까?



호박벌은 전 세계의 농업에서 가장 중요한 조력자이고, 호박벌 없이는 세계 곳곳의 꽃이 만발하지 못할 것이다. 호박벌은 꿀벌만큼이나 중요한 꽃가루 매개 곤충이고, 심지어 어떤 식물 종의 수분에 있어서는 꿀벌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곤충으로 간주되고 있다. 노랗고 까만 호박벌은 털이 복슬복슬하고 온순하기 때문에 가장 인기있는 곤충 중의 하나이다. 이러한 호박벌이 기후 위기에서 살아남지 못할까 학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오타와 대학교의 피터 소로이 Peter Soroye를 중심으로 한 캐나다와 영국의 연구진은 장기간에 걸친 연구에서 유럽과 북미의 수많은 호박벌 종이 전역에서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연구진은 이 현상이 지금까지 추정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게재했다. 이에 대한 원인은 더 잦아지고 길어진 무더위 때문이라고 한다.


이러한 규모의 호박벌 감소는 멸종위기의 전조로써 해석될 수 있다고 생물학자들은 경고한다. «만일 이러한 속도로 계속 감소된다면, 수많은 호박벌의 종은 수십 년 내에 완전히 사라질 수 있을 것이다»라고 이 연구논문 제1저자인 소로이는 말한다.


호박벌의 분포 및 종의 다양성 변화를 조사하기 위해서, 연구진은 전 유럽과 북미에 서식하는 호박벌 66종에 관한 분포지도를 제작했다. 이 분포지도는 100 제곱킬로미터 넓이가 정확히 반영된 지도이며, 연구진은 1901년부터 2014년까지 관찰된 50만 개의 데이터 집합을 이용했다.


연구진은 분포지역과 기온 및 강수량 같은 기후 데이터를 비교하면서, 가속되는 온난화와 폭염·가뭄기간의 증가로 호박벌들이 이전의 서식지를 점점 떠나고 있다는 놀랍고도 명백한 결과를 확인했다.


견딜수 있는 한계에 다다르다


호박벌이 견딜 수 있는 더위의 한계가 더 자주 초과되고 있다고 논문 저자들은 분석한다. 인간의 한 세대만에 두 대륙에서의 호박벌 서식 확률은 평균 30% 이상 감소했다고 한다. 오늘날 북미에서 호박벌의 서식 확률은 이전보다 심지어 거의 50% 감소했고, 유럽에서는 17% 감소했다고 한다.


하지만 유럽에서도 호박벌의 감소는 지금까지 추정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왜냐하면 지금까지의 분석은 좀 더 기온이 낮고 고온현상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은 북쪽 지역을 바탕으로 한 무작위 추출 표본에 기반을 두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분석에 고려되지 않았던 지역에서 기후변화가 훨씬 빨리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소로에는 설명한다. «새로운 자료을 가지고 전체적으로 보면, 유감스럽게도 호박벌의 감소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결론이 나온다»라고 소로에는 유럽의 호박벌 감소에 대해 말한다.


호박벌의 서식지는 특히 극심한 폭염의 영향을 받은 스페인이나 멕시코 같은 남쪽 지역에서 가장 많이 감소했다.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호박벌의 서식지는 양탄자가 펼쳐지는 것처럼 남쪽에서 북쪽으로 점점 진행되고 있다»라고 이 연구논문의 공동저자 제레미 커 Jeremy Kerr는 설명한다. 연구진은 무엇보다 심해지는 폭염 ·가뭄의 빈도와 강도를 호박벌 감소의 원동력으로 보고 있다. 이 요인들이 평균 기온의 상승보다 호박벌 감소에 더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학자들에 따르면 이 연구결과가 주는 의미는 호박벌이나 다른 곤충들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이 변화의 속도와 규모는 다른 유기체와 심지어 생태계 전체가 자신들의 «생태학적 저항력»으로 견딜수 있는 범위를 점점 초과하고 있다고 한다. «이 연구는 생물 다양성의 손실이 꽤 확산되고 있으며 놀라울 정도로 심각함을 보여주는 많은 자료에 또 하나의 증거를 제공한다»라고 브리스톨 대학교의 생물학자 조나단 브라이들 Jonathan Bridle과 알렉산드라 반 렌스부르크 Alexandra van Rensburg도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게재했다.


«기후변화로 나타나는 문제가 증가하면서 지금 호박벌에서 관찰되는 대규모의 손실이 점점 더 많은 곳에서 그리고 점점 더 많은 유기체에서 나타나고 있다». «우리는, 운석이 공룡시대를 종식시킨 후, 세계적으로 가장 크고 가장 빠른 생물 다양성 위기인 여섯 번째 대멸종 한가운데에 서 있다»라고 소로이는 더욱 강렬하게 설명했다.


많은 동물의 종들은 더위가 시작되기 전에, 그들의 서식 환경을 북쪽으로 옮겨 자신들을 보호하거나 심지어 유리하게 활용한다. 조류의 경우를 예로 들면, 다채로운 색깔을 지닌 벌잡이새가 기후변화의 승자로 간주된다. 이전에는 남부 유럽에서만 서식했던 이 새의 종은 오늘날 유럽의 북해안와 동해안에서도 번식한다.


«북상하는 경향은 모든 종들의 그룹에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확연히 여러가지 형태가 보인다»라고 요세프 세텔레Josef Settele는 말한다. 곤충 전문가인 세텔레는 생물다양성 과학기구 IPBES의 공동회장으로서 전 지구의 생태계 및 종의 다양성 현황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주도했다. 그는 «신뢰할 수 있는 현 데이터를 보면, 동물들의 북상은 기후변화의 속도에 뒤따르고 있다»라고 설명했고, 그의 동료들과 함께 이를 수치로 나타냈다. 기온상승에 따른 나비의 서식 환경은 북쪽으로 135킬로미터 이동되었고, 새들의 서식 환경은 심지어 북쪽 212킬로미터까지 이동되었다.


몇몇 종의 호박벌만 북쪽으로 이동


이와 반대로 호박벌의 경우는 몇몇의 종들만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그들의 서식지를 확장하고 있다. «하지만, 나비같은 다른 곤충 그룹과는 달리, 호박벌의 종들은 북쪽 지역에서도 사라지는 속도가 빨라 종의 다양성이 증가되지 않고 있다»라고 세텔레는 말한다. 독일에 있는 호박벌의 약 30여 종의 절반 이상이 멸종위기종 적색 목록에 분류되어 있다.


캐나다 연구진들도 호박벌의 북상을 관찰했다. 비록 기후변화가 지금까지 호박벌이 서식하기에 힘든 지역에 서식 가능성을 열어주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새로운 서식지로 인한 이득보다 멸종에 의한 손실의 규모가 훨씬 더 크다고 캐나다 연구진은 보고한다.


세텔레는 이 새로운 연구결과를 납득할만한 결과로 간주하고 있고, «그것은 우리의 관찰결과에도 들어맞는다»라고 말한다. 생물다양성 과학기구 IPBES는 이미 2016년에 기후변화와 관련하여 꽃가루 수분을 유지하는데 보다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꽃가루 수분은 세계적 식량 확보에 기여한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꽃이 피는 식물 약 90%와 모든 중요한 작물의 4분의 3이 여전히 곤충들에 의해 수분된다. 곤충들이 제공하는 이러한 «생태계 서비스»의 경제적 가치는 1년에 2천억~ 6천억 유로로 추정된다. 세텔레는 호박벌을 거의 꿀벌 만큼이나 중요한 «톱 수분 매개자»로 간주하고 있다. 게다가 호박벌은 자연 생태계에서 야생식물의 수분 매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소로이도 인간과 환경을 위한 그의 연구대상이 주는 의미를 강조한다. «이 연구는 우리가 곧 지금보다 훨씬 적은 수의 호박벌과 훨씬 적은 수의 생물의 다양성에 직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타게스안차이거: 2020. 02.10


윗글은 Tagesanzeiger의 허가 하에 번역한 것이며 원본 링크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s://www.tagesanzeiger.ch/wissen/natur/das-grosse-hummelsterben/story/10753357

조회 44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