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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운동가의 «페더러 캠페인» 무죄 선고

로잔 지역 Renens 지방 법원은 지난 1월 13일 크레딧 스위스 은행 로잔 지점을 점거하고 농성했던 Lausanne Action Climat (LAC) 단체 소속 환경 운동가 12명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대부분 21살에서 34살 사이의 대학생들인 그들은 2018년 11월 22일 크레딧 스위스의 광고 모델인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처럼 테니스 선수 복장을 하고 은행 로비에 진을 친 후, 대은행이 앞에서는 로저 페더러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이용하고, 뒤로는 기후에 위협이 되는 투자를 하는 위선적인 행동을 한다며 한 시간 반가량 항의 농성을 했다. 크레딧 스위스는 가택 침입으로 그들을 고소했다. 운동가들은 로저 페더러에게 크레딧 스위스와 협업을 끝내라는 요구를 하기도 했다.





운동가들은 이 일로 2019년 초 가택 침입과 경찰 명령 거부 등을 이유로 유죄를 선고받고, 피해 보상금 2만 2천 프랑을 크레딧 스위스에 지급하라는 약식 명령을 받았다. 그들은 이의를 제기하고 법적인 투쟁을 시작했다.


판결이 나기 전 주말, 정치적인 입장을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잘 알려진 로저 페더러는 이례적으로 짧은 코멘트를 내놨는데, «특히 나와 내 가족이 산불 사태의 재앙을 당한 호주로 가는 마당이라, 기후 변화의 위협과 영향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하며 환경 운동을 하는 청년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또한 자신의 스폰서인 크레딧 스위스와 대화를 나누겠다고 했다.


이 짧은 코멘트로 테니스 황제가 그레타 툰베리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기후에 대한 주제를 더 민감하게 만드는 데는 공헌했을 것이다. 또한 판결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로잔의 지방 판사 필립 콜레러프Philippe Colelough의 1인의 재판으로 진행된 재판 판결문에서 판사는 주말에 로저 페더러가 운동가들의 요구 사항에 대답했다는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사법 절차가 진행 중이었던 기간 동안 환경 운동가들은 재판 과정을 캠페인에 활용했다. 13명의 무료 변호인단이 꾸려졌고 유명 인사의 지지를 받았다. 그들의 적극적인 모습과 달리 고소인인 크레딧 스위스는 재판정에 대리인을 보내지 않았고, 검사 측 역시 재판을 빼먹는 등, 재판정을 환경 운동가들을 위한 완벽한 플랫폼으로 만들어줬다는 평을 받았다. 그 결과 판사는 판결문에서 가택 침입 대신 기후 변화의 중요성과 위급성에 대해 언급하고, 그에 맞는 급격한 사회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으며, 누구도 예상치 못한 무죄를 선고했다. 법정에서 보기 드물게 판사가 기립박수를 받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판사가 정치적인 면을 배제하고 오직 사법적인 핵심을 바라보고 판결했는지에 대한 우려로 의견이 분분하다. 다음날 로잔 검찰은 이 판결에 불복해 12명의 환경 운동가를 칸톤 법원에 항소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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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tagesanzeiger.ch/schweiz/standard/Taumel-Traenen-Triumph/story/10342973

https://www.nzz.ch/sport/roger-federer-aeussert-sympathien-fuer-die-klimabewegung-zur-greta-wird-er-deswegen-nicht-ld.1533503

https://www.blick.ch/news/prozess-zwoelf-klimaaktivisten-vor-gericht-in-renens-freigesprochen-id1570142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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