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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초 스위스 강타한 폭우

6월 22일 겨우 43킬로미터 떨어져있는 곳에 사는 친구로부터 폭우영상과 주먹만한 우박덩어리 사진이 카톡으로 날아왔다. 단톡방에 있는 다른친구는 "우리동네에는 이런 것 안 왔는데?..." 나는 "여긴 그냥 찔끔찔끔 비오고 있는데.... "라고 답변했다. 더 놀라운 것은 이틀 전 6월 18일 대화는 "와~~ 덥다. 나 더우면 스위스 모두가 더운거~~" 라고 내가 쓰고 다른친구는 "뜨겁게 잘 지내고있음돠~~~ 땀 줄줄줄~~~" 이라고 썼다는 점이다. 변화무쌍한 스위스 날씨에 적응한 지 이미 오래지만 올여름은 유난히 이상기후로 느껴진다.






이 날 이후로 스위스 곳곳에 우박과 집중 호우, 산사태, 홍수 주의보가 이어지는 날이 계속 되다가 주말이 되어 드디어 반짝 해가 났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Vierwaldstättersee, 근처 Reuss 강, Bielersee에는 홍수 경보 5번이, 취리히 호수와 Tunersee, Neuenburgersee에는 홍수 경보 4번이 내려져 있는 상태다.

이 스위스 기후를 좌지우지 하는 발원지는 지중해와 대서양인데, 6월에는 덥고 습기가 많은 남서기류가 주영향을 준 반면 7월에는 차고 습기를 동반한 서쪽기류가 주도하다가 12일, 13일 생성된 덥고 습기찬 남서 악천후 기류가 지금의 결과를 낳았다. 이미 6월부터 지역별로 폭우 주의보,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가 있었고 피해가 나왔지만 7월부터는 이 악천후가 스위스 전지역으로 번져 도로나 기차노선이 폐쇄되거나 지하실이 물에 잠기는 사태가 일어났다. 메테오 스위스의 바더(Bader) 씨는 "이제 악천후를 동반한 여름은 스위스 기후에 속하게 되었다. 이는 여러해 간격을 두고 계속 반복해서 나타날 것이다." 라고 전망한다. 기후 시뮬레이션은 전체적인 강우량은 줄어들면서 폭우 현상은 더 자주 더욱 강도를 더해 일어날 것이라고 한다.


스위스의 강과 호수에는 여전히 경보경고가 울린 상태이지만 이번 악천후는 이웃나라 독일에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지난 목요일 독일 아르강(Ahr)변의 아이펠-도르프 슐트(Eifel-Dorf Schuld) 마을은 홍수로 인해 총체적으로 파괴되었다. 110여명의 사망자를내고 600명 이상의부상자를 낳았다. 사실 이 지역은 2016년에도 홍수의 피해를입은 바 있어 경보시스템에 신경을 썼음에도 밤에 닥친 악천후는 순식간에 경보시스템을 파괴하고 지역주민들은 경보를 들을수 없는 상황에서 더욱 큰 변을 당했다. 홍수가 쓸고 지나간 마을사진은 세계 어느 다른 지역의모습과 다를 바가 없이 참혹하다. 자연재해는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지금의 이 기후변화가 지속된다면 자연재해는 계속해서 늘어갈 것이다. 그런데 자연 재해가 늘어나는 일은 기후에 의해서만 일어나는 것인가? 스위스 재보험의 타마라 소이카 씨는 재해가 일어나는 다른 원인들을 지적했다. 타마라 소이카 씨에 따르면 경제 성장, 도시화, 이와 관련된 토지 개발 등이 기후 변화 외에도 재해를 심화하는 원인이라고 한다. 전망이 좋은 호수변에 살고 싶은 욕망, 무차별한 토지 개발로 인한 자연스러운 배수로 차단 등은 재해를 더 늘이는 요인이라는 것이다. 또한 여러 견고하지 못한 건축 외관 자재나 지붕의 태양광 판넬 등도 재해를 늘이는 원인이 된다.

스위스의 경우 자연재해에 대한 보험의 적용범위가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높다. 우박, 태풍, 홍수로 인한 건물 보험은 거의 95에서 100퍼센트 적용된다.

포츠담 기후연구소 슈테판 람스토르프 씨는 지금의 이 현상이 지구 온난화의 결과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러한 현상이 더 자주 일어나게 되는 것은 지구 온난화의 결과라고 말한다. 옥스포드 대 환경 변화연구소 프리데리케 오토 씨 또한 "요즘 유럽에서 겪고 있는 이러한 극단적인 강우량은 극단적인 날씨 때문이다. 날씨가 더욱더 극단적으로 변하는 이유는 기후 변화이고 지구 온난화가 계속될수록 더 심해질 것이다. 물리학적으로도 과학적 관찰과 기후 프로젝트를 통해서도 우리는 이를 잘 알고 있다" 고 말했다.

카톡으로 주먹만한 우박덩어리, 지붕이 우박덩어리로 인해 뻥뻥 뚫려 나간 사진을 보낸 친구는 건물 보험을 받아 재해에 대한 보상을 받을 것이다. 꼭 받길 바란다. 난 그냥 놀라고 신기해하며 취리히 쪽 맑은 하늘-흰구름 둥둥 사진만 전송했었다. 하지만 내가 정작 했어야 할 일은, "친구야! 우리 지금 사진만 보낼 게 아니라 당장 우리 자신이 어떻게 지구 온난화를 막는 <일일 실천>을 해야 할지 같이 이야기 해봐야 하지 않겠니?" 라고 적었어야 했다. 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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