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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7일 국민투표 사냥법 개정안

최종 수정일: 2020년 9월 21일

내 인생에서 사냥을 접해 본 적이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보게 된 계기는 이번 사냥법 개정안이다. 뭘 알아야 투표를 할 것이 아닌가! 

실물 사냥은 당연히 번도 적이 없다. 어릴적 잠자리, 메뚜기 잡으러 뛰어다녀 적은 있다. 무엇을 잡는 일에 대한 기억과, 그 때의 느낌이 어땠었는지를 기억해 것은 내가 이해할 없는 사냥하는 사람들에게 공감해 보기 위해서 였다. 쾌감과 두려움 감정이 동시에 존재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쾌감은 하루 종일 잠자리를 쫓아 다니며 잡는 시도 끝에 드디어 잡은데 대한 성취감의 쾌감일 것이고 두려움은 생명체를 잡아 놀잇감으로 삼은 대한 근원적 두려움이었을 같다.  위키낱말사전에 사냥이라는 단어의 풀이에는 아래와 같이 적혀 있다.

사냥 : 야생 동물을 총, 활, 덫, 따위를 사용하여 사로 잡거나 또는 죽이는 일. 예전에는 사냥은 생존 수단의 일부였지만 오늘날은 취미 생활의 하나가 되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사냥은 취미 생활이다. 그리고 보통 사람으로서 사냥을 취미로 하기에는 대단히 독특하고 비용이 들 것으로 추측된다. 

실물 사냥이 아니더라도 도대체 내가 언제 사냥을 접해 보았는지 기억을 더듬어 보니 두 권의 책이 떠오른다. 

한권은 벼룩시장에서 우연히 발견한 스웨덴 인 스텐 베르그만의 책 독일어 본 "한국을 돌다-고요한 아침의 나라 여행기 Durch Korea-Streifzüge im Lande Morgenstille"이다. 1935년 2월 7일 스톡홀름을 출발해 1936년 11월 28일까지 한국 여행기를 적은 이 책을 접했을 때 이 스텐 베르그만 박사에 대해 분노했고, 지금 다시 찾아 봐도 또 분노하게 된다. 베르그만은 일제 강점기에 스톡홀름의 일본 대사관을 통해 한국탐사 목적 방문 허락을 받았고 모든 서류를 준비했으며 한국을 여행하는 내내 일본의 비호 속에 있었고, 일본 가이드가 동행했으니 그가 어떤 시각으로 이 책을 썼을 지는 상상이 가능하다. 이 책에는 자신의 사진이 1번으로 들어 있는데 사냥매를 손에 올려 놓고 사냥 장화를 신은 자만에 찬 모습의 사진이다. 이 베르그만 박사때문에 나의 사냥에 대한 선입견은 이미 부정적으로 각인 되었다. 


다른 한권은 마르틴 수터(Martin Suter)의 소설 "달의 어두운 쪽Die dunkle Seite des Mondes"이다. 줄거리는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할 아는, 한 나가던 회사 합병 전문 변호사가 어느 한순간 감정의 흔들림을 시작으로 파멸의 길을 가게 되는 이야기이다. 이 책의 도입부에 사냥을 취미로 갖고 있는 한 경영인의 묘사가 나온다. 눈이 왔고 스라소니 발자국이 나타났다는 연락을 받고 사업용 개인 비행기를 타고 당일치기 사냥을 다녀오는 경영인. 24시간 뒤 다시 비행기로 스위스에 도착하는 그에 대해서 이렇게 그려져 있다.

" … 기분이 좋았다. 그의 생애 첫 스라소니는 아니지만 스라소니를 쏘아 거꾸러뜨리는 건 언제나 기분 좋다. 그게 스라소니가 아직 보호되고 있지 않은 에스토니아에서여도 말이다... "

이 장면을 읽었을 때 나는 나의 상상의 범위를 초월하는 어떤 부류 사람들의 일상에 대해 처음 접한 얼떨떨함에서 오래 벗어나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사냥은 꼭 이런 사람들만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라우뷘덴이 고향인 친구는 자기가 아는 사냥꾼들은 자연과 하나가 되어 평소에는 야생동물을 보살피고 먹이가 부족한 겨울에는 건초를 주기도 하다가 사냥 허가 시기에 사냥을 한다고 한다.  제철이 되어 사슴고기와 멧돼지 고기 요리가 식단에 나타나면 반가워하는 스위스 사람들에게 사냥은 삶과 밀접히 연관 되어 있기도 한 모양이다.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만 자란 내게만 낯선 주제일 수도 있겠다. 판단을 유보하지 않으려고 내 나름대로 읽고 기억을 소환하고 친구와 대화해 봤지만 여전히 복잡한 주제인 사냥법 개정안을 소개한다. 

사냥법 개정안 배경

연방 사냥법은 어떤 야생동물을 보호해야 하고 어떤 동물을 사냥해도 되는지, 보호 기간은 언제인지를 칸톤에 규정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현재의 사냥법은 1986년부터 시행되었다. 당시 스위스에는 늑대가 생존하지 않았는데 현재 늑대가 다시 출몰하기 시작했다. 2019년 스위스에는 약 80마리의 늑대가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으며 대부분 그라우뷘덴 주, 발리스 주, 테신 주, 바트 주에 무리지어 살고 있다. 이 늑대들이 양과 염소를 해치고 공격하고 있고 사람이 살고 있는 근처까지 출몰하는 바람에 인근지역 주민과 공무원이 골치를 썪고 있다. 이에 따라 의회에서 늑대에 관한 규정을 보완하여 사냥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자연보호 단체들은 이에 대해 국민투표를 발의했다.


사냥법 개정안은 늑대를 보호종으로 지정하기는 하되 칸톤에서 늑대의 수를 미리 조정할 있도록하고, 인간과 주거지역에 가까이 없게 하고 가축을 해치도록하자는 내용이다. 또한 다양한 다른 야생동물 보호에 대해서도 수정하고 보완했다고 한다. 

자연보호 단체들은 이 개정법안이 이유없이도 보호종 동물을 사냥할 수 있게 되어 있는 예방적 안이기 때문에 반대한다. 또한 다른 보호종들도 무차별하게 사냥을 할 수 있는 근거가 내포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1998년 이래 현재까지 일곱마리의 늑대가 밀렵되었고 가장 최근에는 발리스 주 Grengiols 에서 머리를 총에 맞은 늑대가 발견되었다. 현재까지 밀렵군에 대한 처벌은 없었으며 단 한번 용의자가 고발 된 적이 있었음에도 법정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번 투표는 이 개정법안에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를 묻는 것이다. 

찬성하는 정당은 SVP, FDP, CVP, BVP 이며 반대하는 정당은 SP, Grüne, GLP, EVP이다. 

관련 자료

https://www.admin.ch/gov/de/start/dokumentation/abstimmungen/20200927.htmlhttps://www.tagesanzeiger.ch/wolfsjagd-665936380426

https://www.tagesanzeiger.ch/jagdgesetz-der-ueberblick-162341099925

https://www.tagesanzeiger.ch/die-woelfe-koennten-den-angriff-ueberstehen-631975585889

https://www.tagesanzeiger.ch/woelfe-duerfen-nur-bei-siedlungen-und-schafherden-geschossen-werden-338473141062

https://www.tagesanzeiger.ch/panorama/vermischtes/wieder-wird-ein-wolf-in-graubuenden-ueberfahren/story/19937965

Sten Bergman <<Durch Korea-Streifzüge im Lande der Morgenstille>> Albert Müller Verlag, 1944

Martin Suter << Die dunkler Seite des Mondes>> Diogenes,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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